'나가면 승리' 김선기, 키움의 행복한 선발 고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8.01 11: 13

키움 히어로즈의 김선기가 2경기에 2승을 거두며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정착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기는 7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불펜으로 나와 21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김선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캠프 막바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다가 지난 7월 16일 고척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키움 선발투수 김선기가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시즌 첫 등판은 순조로웠다.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선발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역시 김선기는 제 몫을 완벽하게 했다. 1회부터 4회까지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위기없이 이닝을 소화했고, 5회에는 삼자범퇴를 만들기도 했다. 6회까지 김선기가 던진 공은 91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고, 슬라이더(20개), 커브(9개), 체인지업(8개)를 섞었다. 김선기가 호투를 펼치고 있는 사이, 6회까지 침묵하던 키움 타선은 7회 6점을 냈고, 팀의 8-0 승리와 함께 김선기는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장정석 감독은 “김선기가 잘 준비해서 마운드에 오른 것 같다”라며 “김선기가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줘서 투수 운영을 무리하지 않고 가지고 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안우진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 김선기의 호투는 키움에게는 ‘단비’와 같았다. 장정석 감독은 김선기의 호투를 본 뒤 안우진이 복귀해도 김선기를 꾸준히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며, 선발진 구성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키움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와서 준플레이오 2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선기는 “아직 선발 투수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경기 집중해서 던지로고 하겠다. 오늘 피칭으로 부족한 부분도 알게 됐다”라며 “어느 보직이든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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