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쟁 자신있어요" 전인환이 꿈꾸는 마지막 도전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8.01 13: 00

“후회없이 마지막 공을 던져보고 싶어요.”
전인환(29)에게 프로 생활을 '기구함' 그 자체였다. 2009년 히어로즈 2차 6라운드(전체 46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1년 뒤 구단 사정으로 히어로즈에서 방출 당했지만, 곧바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10시즌.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지만, 프로 통산 10경기에 나와 2.25(12이닝 3실점)의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2016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그는 5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스스로도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갑작스럽게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1년만 미루고 수술할 수 없는 지 물어봤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전인환은 간절했다. 그러나 전이가 빨리 될 수 있는 의사의 경고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바지까지 1군에 있었다. 5경기 나와 5⅔이닝 3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팔꿈치에 뼛조각 수술을 받게 됐고, 구단은 전인환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방출 직전. 전인환은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6경기에서 1승 1패 3세이브 3홀드 60⅓이닝 20실점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중반이었지만,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곁들인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1군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부상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던 만큼, 전인환은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그는 “정말 못해서 나갔으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다른 일을 했을텐데, 부상 때문에 나가야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그래서 블루팬더스에서 마지막 도전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마치고 LG 트레이너 출신인 권태윤 트레이너와 함께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갔고, 지난 4월 성남 블루팬더스에 들어왔다. 적응은 비교적 수월했다. LG에서 함께 뛰었던 정재복 코치와 정규식 코치가 블루팬더스의 코치로 있었기 때문.
또한 현재 류현진(LA 다저스)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로 있는 김용일 코치도 LG에서 있을 당시 전인환의 성실한 모습을 보고 백방으로 노력하며 재활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전인환은 "김용일 코치님이 계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운동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전인환은 블루팬더스에서 차근 차근 몸을 만들었고, 어느덧 구속도 140km대로 끌어 올렸다. 정재복 코치는 "프로에 오래 있었던 선수이다 보니 자기 관리하는 법을 잘 안다. 후배들도 잘 이끌려고 하는 모습이 좋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인환은 "프로에 나와서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야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면 설렐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강도 높게 훈련하고 있다. 한 번 하는 데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히 절박함을 앞세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감도 함께 했다. 전인환은 "나도 이제 서른이다. 2군에서 나를 육성해서 키울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군에서 경쟁을 바로 보여줘야한다"라며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아픈 곳도 없고, 몸 관리도 잘된 만큼 경쟁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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