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마감일 조용했다...ML 같은 대형 트레이드 안나오는 이유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01 05: 51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조용히 지나갔다.
지난 31일은 KBO리그 구단들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하지만 지난 28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송은범-신정락을 맞바꾼 트레이드 이후 어느 구단도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이루어지는 트레이드가 하나의 큰 이슈가 된다. 워낙 이름 값있는 선수들이 팀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 블루제이스→뉴욕 메츠), 트레버 바우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신시내티 레즈) 등 대어급 선발투수가 이동했다.

LG 트윈스 송은범(왼쪽), 한화 이글스 신정락 /soul1014@osen.co.kr, youngrae@osen.co.kr

하지만 KBO리그는 트레이드로 이름 있는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체로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의 길을 열어주는 차원의 트레이드가 대부분이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한국은 선수층이 미국처럼 탄탄하지 않다. 또 현재 리그 구조에서는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일리그 체제인 KBO리그는 트레이드를 선수로 보내면 곧바로 그 선수와 적으로 만나야 한다. 다른 리그 소속 팀과 트레이드를 하면 몇 년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는 메이저리그와는 상황이 다르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 비즈니스적으로만 접근한다면 트레이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국은 비즈니스로 하니까 트레이드가 많이 성사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프랜차이즈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는 없다. 선수단에서도 트레이드가 잦으면 구단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트레이드시에 고려할 점이 더 많다. 전력적인 측면, 팬들의 반응, 선수단의 신뢰 등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문화에서는 트레이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박흥식 감독대행은 “구단들이 트레이드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그러다보니 다들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원하는 선수를 데려가고 싶으면 그만큼의 대가를 내줘야 하는데 다들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내주는 것을 아까워한다.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손해를 감수해야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는 선수에게나 팀에게나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 후폭풍도 거세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현상 유지는 할 수 있다. 그렇게 올해도 조용히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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