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비록 올 시즌 쿠어스필드에서 한 차례 난타를 당했지만,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류현진을 향해 "리그 최고 투수"라고 칭찬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덴버의 쿠어스필드,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3연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이날 다저스 선발인 류현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9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아픔이 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3실점 이상 허용했다.

블랙 감독은 상대 투수에 대한 단점보다는 "알다시피 그는 올해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고, 선발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리그에서 최고 투수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나가지 않았나"라며 칭찬을 했다.
이어 류현진의 장점을 이어갔다. "그의 투구 메카니즘과 딜리버리가 좋다. 아주 부드럽다. 타자들의 컨택을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딜리버리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리고 볼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가져간다. 직구, 슬라이더(커터를 의미)에 슬로 커브, 굿 체인지업을 섞어서 던지는데 대단하다. 내 생각에 그는 '투수다. 진짜 투수'다(he is a pitcher. a real pitcher)"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투수를 피처(pitcher)와 스로어(thrower)로 구분한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다. 제구나 커맨드가 없이 공이 빠르기만 한 투수들을 스로어(thrower)라고 한다면, 피처(pitcher)는 공의 구속과 관계없이 뛰어난 커맨드로 마운드를 지배하는 진정한 투수를 의미한다. 국내 지도자들도 어린 투수들을 향해 스로어가 아닌 피처가 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적장' 블랙 감독은 류현진을 '리얼 피처'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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