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는 적반하장도 역대급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계약불이행에 대해 유벤투스에 정식으로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유벤투스는 31일 답신을 보냈다. 하지만 내용이 가관이다.
유벤투스는 “팬미팅 행사에 유명 선수들이 참가했으나 호날두 한 명만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경기장에 늦은 것도 항공기 도착 지연과 교통체증 등 외부요인”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서는 “의무진의 의견에 따라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계약 위반으로 주장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구단 법무팀이 대응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한국팬들을 실망시킨 데 따른 진정성 있는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울러 호날두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철저히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설령 유벤투스가 일정 위약금을 물더라도 여전히 막대한 돈을 한국에서 벌어가는 셈이 된다.
K리그는 유벤투스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연맹은 “27일에 경기를 하겠다는 유벤투스에 26일로 경기 일정 변경을 요청한 적이 없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1시간 50분이 걸렸다는 유벤투스의 주장도 거짓이다. 입국절차는 26분이 걸렸다”고 맞대응했다.
이어 연맹은 “유벤투스가 호텔을 출발한 시점은 6시 15분이었다. 유벤투스가 자신들이 호텔에서 출발했어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 출발한 것은 명백하다”며 유벤투스의 책임 전가를 지적했다.
끝으로 연맹은 “유벤투스의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명백히 밝히며,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 유벤투스의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대하여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