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오프 사이드 무시, '호크아이'의 특별 기준은 무엇?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8.02 05: 31

"분석관님 장비와 우리가 보는 '호크아이'는 기준이 다릅니다". 
지난달 31일 제주와 경기를 마친 전북 현대 코칭 스태프와 분석관 등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심판진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볼 것을 권유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들은 "항의 하려는 행동도 아니고 다만 동영상과 사진만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심판은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전북-제주전 주심은 "우리가 보는 것과 전북의 분석관님 장비의 기준이 다르다. 호크아이를 통해 정확하게 판단한다"라며 전북의 요구를 거절했다. 

전북 구단이 원했던 것은 후반 27분 제주 남준재의 득점 상황에서 벌어졌던 오프 사이드 상황 때문이다. 당시 제주는 2차례 오프 사이드를 기록했다. 첫 번째는 골키퍼 오승훈이 인 플레이 상황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하는 과정에서 남준재가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오승훈의 롱 킥에 이어 외국인 선수 오사구나가 헤더 패스를 할 때 남준재는 오프 사이드였다. 
경기를 진행한 부심은 오사구나의 헤더와 남준재의 슈팅이 이뤄진 뒤 깃발을 들어 올리며 오프 사이드라고 판정했다. 하지만 주심은 VAR 판독을 실시했다. 김진수의 헤더가 백패스였기 때문에 오프 사이드가 아니었다는 판정이었다. 
남준재 바로 앞에서 경기를 지켜본 부심이 판정을 내렸지만 주심과 VAR 심판은 오프 사이드가 아니라고 판정했다. 
연맹 경기규칙에 따르면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상대 선수로 볼을 받았을 때 의도적으로 플레이 된 볼이라면 이득을 얻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칙은 김진수가 헤더패스를 했을 때 상황이고 이미 제주는 2차례 오프 사이드를 범했다. 
그런데 심판은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호크아이'다. 물론 호크아이는 지난 2018년 K리그에 도입됐다. '호크아이'는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세계 유수 리그에 사용되는 비디오 판독 장비다. 
윔블던과 호주오픈 등 대부분의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도 이를 사용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고 있다. 최대 16개 중계 카메라의 화면을 하나의 장비에 모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또 한 경기 영상에 그래픽을 결합해 오프사이드 라인을 설정할 수 있어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신속한 판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짧은 순간에 2차례나 이미 오프사이드가 이뤄졌는데 VAR 심판과 주심은 전혀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기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보면 오승훈의 킥 당시 이미 남준재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자리한 것이 보인다. '호크아이'가 아닌 장비로 판단한 모습인데 이미 그라운드에 드러난 상황을 보면 전북 수비진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고 기준선을 넘어가지 않은 상태다. 
반면 제주는 오사구나와 남준재가 이미 라인을 넘어 선 모습이다. '호크아이'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VAR 심판과 주심의 이야기는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주심은 '호크아이'와 일반적인 분석장비는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프사이드 기준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장비에 따라 오프사이드 기준이 다르다면 한 쪽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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