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AL' 그레인키 리그 변경, 사이영상 도전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02 05: 21

잭 그레인키의 두 번째 사이영상 도전이 물거품됐다.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리그가 바뀌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그레인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탈환을 노리는 휴스턴이 유망주 4명을 내주며 그레인키를 받는 승부수를 띄웠다. 
가을야구가 어려운 애리조나에서 ‘우승 후보’ 휴스턴으로 이적한 그레인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가 없다. 지난 2004년 빅리그 데뷔, 올해로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레인키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커녕 등판 기록도 없다. 

잭 그레인키 /dreamer@osen.co.kr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 그레인키는 휴스턴 이적으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자동’ 탈락했다. 올 시즌 그레인키는 23경기에서 146이닝을 던지며 10승4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135개로 수준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이닝 2위,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7위에 올라있다. 류현진(LA 다저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등 경쟁자들에 비해 당장은 성적은 떨어지지만 추격권에 있었고, 충분히 레이스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시즌 중 리그를 옮길 경우 기록이 리그별로 따로 집계되기 때문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즌 전체로 보면 사실상 반쪽 성적이 돼 개인 타이틀이나 수상 경쟁에서 손해를 본다. 
물론 예외적인 케이스는 있다. 지난 1984년 시카고 컵스 투수 릭 서클리프는 20경기에서 150⅓이닝을 던지며 16승1패 평균자책점 2.69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시즌을 시작, 15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5.15로 부진했지만 리그를 옮긴 뒤 급반등하며 사이영상을 차지한 바 있다. 
서클리프는 그해 6월 중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고, 강력한 사이영상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 뒷받침됐다. 반면 그레인키의 경우 7월말로 시기가 서클리프보다 한참 늦었고, 아메리칸리그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를 비롯해 강력한 후보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사이영상 도전이 어렵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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