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지원 2.38-5승’ 루친스키, 역대급 불운남 등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02 07: 00

역대급 저조한 득점지원으로 인해 불운남이 됐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 NC 루친스키. 초반 부진을 딛고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21경기에서 130⅔이닝(7위), 퀄리티 스타트 14번(공동 6위), 평균자책점 2.62(5위), WHIP 1.10(3위), 피안타율 2할3푼6리(5위) 등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6이닝 이상을 16차례나 소화했고, 7이닝 이상도 무려 13차례나 책임졌다. 이닝이터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하지만 루친스키는 정상급 기록에 걸맞는 보상을 얻지 못했다. 승수가 단 5승에 불과하다. 대신 7패를 얻었다. 평균자책점 10위 이내의 선수들 가운데 승보다 패가 더 많은 투수는 루친스키가 유일하다. 이유는 뚜렷하다. 루친스키의 등판 때 저조한 득점 지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올 시즌 루친스키의 득점 지원은 2.38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가운데서는 박진우(2.28)에 이은 최저 2위에 해당한다. 박진우도 루친스키보다 많은 6승을 따냈지만 루친스키는 그러지 못했다.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4.9점, 양현종(KIA) 3.86점, 김광현(SK) 3.73, 앙헬 산체스(SK), 3.53 등의 득점 지원에 비하면 루친스키는 민망할 정도로 팀 동료들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창원 두산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득점 지원은 단 2점에 그쳤고, 이 마저도 불펜진이 방화를 하면서 승리 요건이 무산됐다. 결국 지난 6월 13일 키움전(8이닝 1실점) 이후 7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루친스키만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승리라는 기록이 이젠 정상급 투수를 분류하는 지표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승리’라는 기록의 심리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큰 것이 사실이다. 루친스키도 제 풀에 쓰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루친스키는 꿋꿋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불운의 고리를 하루 빨리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불운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루친스키에게 언제쯤 행운이 따라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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