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대표팀이 29년만에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펼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을 펼칠 것이라고 2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추첨식 결과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가 포함된 H조에 속하게 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지는 경기 방식인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북한 원정경기가 이뤄질 지에 관심이 쏠렸다.
남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16차례(7승 8무 1패) 격돌하는 동안 북한서 열린 경기는 딱 한 번에 불과했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직후 남녀 대표팀이 평양으로 직행해 열린 남북 통일축구대회서 한국이 1-2로 패한 것이 유일했다.
이번 북한 원정 경기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이후 처음 AFC 주관 대회에서 실현됐다. 또 정치 상황과 맞물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남북관계가 나빴던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 3라운드(지금의 2차 예선) 북한 홈 경기는 2008년 3월 평양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당시 남북은 0-0 무승부로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한국 홈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남북은 승점 12(3승 3무)로 사이좋게 최종예선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최종예선에서도 한 조에 속했지만 2008년 9월 북한 홈경기는 또 상하이서 벌어졌다.
![[사진]2008년 9월 10일 중국 상하이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최종예선 1차전.](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2/201908021653772243_5d43eea0e62c3.jpg)
한국은 월드컵 예선서 2009년 3월 홈 경기 이후 10년 만에 재회하는 북한과 오는 10월 15일 원정 맞대결을 펼친 뒤 내년 6월 4일 홈에서 격돌한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평양 원정 경기의 실현 유무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여자 축구의 경우 2017년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방북을 허용한 바 있다. 일부 국내 취재진의 방북을 허락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2차 예선 첫 경기인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9월 10일 밤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가바트이 코페트다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어 스리랑카와의 2차전은 10월 10일 밤 8시 우리나라 홈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미정.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