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 北 평양 원정, 손흥민-한광성 대결에 초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8.02 18: 16

29년만에 이뤄진 북한 원정은 스포츠 역사와 정치적인 면에서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손흥민(27, 토트넘)과 한광성(21, 칼리아리 칼초)의 대결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을 펼칠 것이라고 2일 발표했다. 
그동안 남자 축구대표팀은 북한과 총 16차례(7승 8무 1패) 격돌했다. 하지만 북한서 열린 경기는 지난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가진 북한과 남북통일 축구가 유일했다. 29년만에 평양 원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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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남북관계가 나빴던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3라운드(지금의 2차 예선) 때 북한과 경기를 펼쳤다. 2008년 3월 열린 당시 경기는 평양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한국은 공교롭게 최종예선에서도 북한과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2008년 9월 북한 홈경기는 또 다시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졌다.
이번 평양 원정경기는 2009년 3월 홈경기 이후 10년만에 재회하는 남북대결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1990년 이후 처음 북한 관중 앞에서 한국 축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북한 관중들이 '한국 주장' 손흥민을 어떻게 맞이할지 흥미롭다. 손흥민은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물론 유럽, 아시아 지역까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토트넘의 아시아투어 때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경기결과를 떠나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을 과연 북한 관중들은 어떻게 맞이할지 관건이다.
여기에 '북흥민'이라 불리는 한광성의 활약도 관심을 모은다. 한광성은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북한 대표 공격수다. 인터넷 동영상과 뉴스 등을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국내팬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선수다. 이번 평양 원정은 남과 북을 대표하는 공격수의 활약상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 한광성은 이승우와 1998년생 동갑이기도 하다. 둘은 나란히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활약했고 지난 3월 8일 페루자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초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광성은 지난 2017년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했고 이승우가 베로나에 합류한 2017년 8월 이전 페루자로 임대를 떠났다. 둘은 앞선 2014년 AFC 16세 이하(U-16) 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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