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강정호(32)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결별 수순을 밟는다.
피츠버그는 3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에 대한 양도 지명 처리를 공식 발표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강정호는 7일 내로 나머지 팀들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할 수 있다. 원하는 팀이 없다면 FA 신분으로 풀려난다.
피츠버그는 지난 2015~2016년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와 주전 기회를 준 팀이다. 2016년 시즌 후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는 2017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지난해 시즌 종료 직전 빅리그에 돌아왔다. 올해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르며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강정호에게 기회를 준 클린트 허들 감독도 결국 포기했다. MLB.com에 따르면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노력한 만큼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다. 어려운 부분이다. 가끔 한 번씩 3년 전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장타력에 상당한 보탬이 되긴 했다”고 말했다.
홈런 10개로 여전한 장타력을 보였지만 타율 1할6푼9리 OPS .617로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허들 감독은 “2년 가까이 쉬었던 기간이 강정호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음운전으로 인한 실전 공백기를 아쉬워했다.
이어 허들 감독은 “이제 8월이다. 기회는 충분히 줬다. 타석수는 우리가 그에 대한 일관성, 판단력을 얻는데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올해 65경기(39선발)에서 185타석을 출장했다.
강정호는 이날 통역을 통해 “올 시즌 예상 외로 잘하지 못했다. 팀, 감독, 팬 그리고 모든 파이어리츠 선수들에게 좋지 않았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다음에는 더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조금 아쉽다”며 "한국에서 뛸 때부터 메이저리그 선수가 꿈이었다. 피츠버그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뛴 것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