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언’ 모드로 돌아왔다. SK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5)가 개인 6연승을 질주하며 SK의 1위 고공 비행을 이끌기 시작했다. SK의 승부수는 신의 한 수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소사는 3일 대전 한화전에 8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KBO리그 복귀 후 최고 피칭으로 SK의 3-0 승리를 이끈 소사는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복귀전 패배 후 6월15일 문학 NC전부터 최근 6연승 행진.
대체 선수로 SK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돌아온 소사는 9경기에서 56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73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7경기, 그 중 4경기에 7이닝 이상 던졌다. 최근 4경기는 28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2로 압도적이다.

SK는 지난 6월초 브록 다익손(롯데)을 웨이버 공시하며 소사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다익손은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투구를 하고 있었지만 1위 싸움을 하는 SK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롯데보다 접촉은 늦었지만 속전속결로 일 처리하며 소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복귀전이었던 6월9일 문학 삼성전에서 4이닝 3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진 소사는 귀를 열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 빠르게 교정 작업을 거쳤다. 장타 허용률이 높은 슬라이더를 버리며 강속구-포크볼 투피치에 집중했다. 투구 밸런스 유지를 위해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폼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소사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대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과정을 조금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전력분석팀과 손혁 투수코치뿐만 아니라 장재중 배터리코치까지 다함께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LG 시절부터 소사가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며 밤샘 연구했고, 결과가 좋게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는 베테랑 소사이지만 자신의 것을 고집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소사가 우리 조언을 잘 받아주고 있다. (자기 고집) 그런 것이 없다. 변화를 준 만큼 결과가 나오다 보니 서로 신뢰가 쌓였다. 소사도 자신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사는 3일 한화전에서 8이닝 무실점 중이었지만 투구수 94개에서 교체했다. 완봉승 도전을 포기했다. 그는 “올해 윈터리그부터 (대만리그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지친 감이 있었다. 완봉에 욕심내지 않았다. 매 경기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인 욕심은 내려놓고 팀을 위해 길게 보고 있다.
SK는 소사가 합류한 지난 6월9일부터 27승12패 승률 6할9푼2리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소사는 다승 공동 2위, 이닝 4위, 평균자책점 8위. 반면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롯데로 이적한 다익손은 8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4.47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 앞으로 기대치를 봐도 SK의 외인 교체 승부는 대성공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