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저기 한 명이 왔잖아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이강철 감독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부상자 소식에 그라운드 배팅 케이지를 가리켰다.
배팅 케이지에는 반가운 얼굴이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지난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신본기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구장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강백호였다.

최근 KT는 강백호에 이어 황재균, 김민혁 등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4번타자로 선발 복귀를 하기는 했지만, 주장 유한준도 지난달 28일 LG전에서 사구로 3경기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계속된 부상자 소식. 그만큼 강백호가 훈련에 들어갔다는 것은 KT로서는 반가운 일이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29홈런을 날리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홈런은 8개로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78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로 정교해진 타격 감각을 뽐냈다.
강백호가 빠진 뒤에도 조용호 등 새로운 얼굴의 활약이 있었지만, 강백호가 복귀한다면 장타력 부족한 KT 타선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강백호는 평소 배트 끝 부분에 손가락을 걸고 치는 방법 대신 손바닥 보호를 위해 평소보다 짧게 배트를 쥐도 훈련에 임했다. 100%의 상태는 아니었지만, 잘 맞은 타구도 제법 나왔다.
훈련을 마친 뒤 강백호는 몸상태에 대해 “괜찮다”고 미소를 지으면서도 “오늘 처음 훈련을 했고, 아직 100%가 아니다. 언제 온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조급한 마음에 일찍 복귀 시키면 다시 탈이 날 수 있다. 완벽하게 나은 뒤 1군 복귀를 고려할 생각이다. 또 2군에서 1~2경기 정도 뛰면서 감각을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강백호가 배팅 훈련까지 소화하면서 KT는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다시 한 번 상승 동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