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윌슨 잡고도 패한 삼성, 또 다른 '천적' 켈리가 기다린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04 08: 35

삼성 라이온즈가 5번째 맞대결 만에 LG 트윈스 윌슨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0-1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삼성에게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던 윌슨을 조기 강판시키고 당한 역전패라 충격이 더 컸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LG는 윌슨-켈리-차우찬 3인 로테이션 아닌가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삼성이 LG를 만나면 꼭 윌슨-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LG 상위선발진이 나왔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이날 경기 전까지 LG와 10차례 맞대결을 벌인 삼성은 윌슨과 켈리를 4번 만났고 차우찬을 2차례 상대했다. 이중 차우찬을 제외한 윌슨과 켈리에게는 타선이 무기력하게 봉쇄당했다.
윌슨은 4경기(26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69, 켈리는 4경기(29이닝) 3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삼성은 차우찬(2G 1패 ERA 6.55)이 등판한 경기에서만 다소 숨통을 틀 수 있었다. 
이렇다보니 삼성은 LG에게 3승 7패로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김동엽이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윌슨을 격침시킨 것이다. 윌슨은 이후 이학주와 김상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를 두들겨 윌슨의 실점을 5점까지 높였다. 이날 윌슨은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승리하지 못했다. 타선이 10점을 뽑았지만 마운드가 13점을 내주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LG와의 상대전적은 3승 8패로 더 악화됐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볼넷 7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한 것이 뼈아팠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또다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야 한다. 윌슨에 이은 ‘두 번째 삼성 킬러’ 켈리가 4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켈리는 윌슨보다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조금 높았지만 이닝은 더 많이 소화했다.
켈리는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최근 4경기(24⅔이닝)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중이다. 삼성이 윌슨을 무너뜨리기는 했지만 윌슨이 갑작스레 근육통을 느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4일 경기를 포함하면 삼성은 윌슨과 켈리를 상대로만 무려 10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윌슨에 이어 켈리까지 잡아내고 이번에야 말로 LG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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