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볼넷 15K' 뷸러, 레전드 쿠팩스&외계인 페드로 소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8.04 19: 00

워커 뷸러(LA 다저스)가 눈부신 '탈삼진 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저스의 레전드인 샌디 쿠팩스만이 달성한 진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기록까지 소환했다.  
뷸러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동안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15개를 잡아내는 위력투였다.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15K는 개인 최다인 16개에 1개 모자라는 기록. 지난 6월 22일 콜로라도 상대로 9이닝 16탈삼진 무사사구 완투승(2피홈런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치고 다저스 류현진이 뷸러를 축하해주고 있다./jpnews@osen.co.kr

뷸러는 경기 후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은 것이 키였고, 오늘 브레이킹볼 특히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탈삼진쇼의 비결을 말했다. 뷸러의 호투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트레스가 없는 경기였다"고 즐거워했다. 
뷸러는 진기록 2가지를 세웠다. 먼저 한 시즌에 15개 이상 탈삼진을 2번 기록한 역대 2번째 다저스 투수가 됐다. 이전에는 샌디 쿠팩스 만이 가능했다. 쿠팩스는 1959년, 1960년, 1962년 각각 15개 이상 탈삼진을 2회 달성했다. 워커가 57년 만에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 하나는 15탈삼진+무사사구 기록. 뷸러는 올 시즌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 상대로 모두 15개 이상의 삼진을 잡으며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한 시즌에 '15탈삼진+무사사구'를 2회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진기록이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2차례 기록했다. 또 비운의 투수 드와이트 구든이 1984년 기록했다. 뷸러는 역대 3번째 투수가 됐다. 
다저스 투수가 '15탈삼진+무사사구'를 달성한 것은 1935년 반 먼고,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각각 1차례씩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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