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와 고효준에게 미안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일 사직 두산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을 달렸다. 접전의 경기에서 숱한 위기들을 극복하고 만든 승리였다. 특히 짜임새가 높은 두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가 있다. 공필성 감독대행 부임 이후 4연패 후 3연승으로 어느 정도 정상궤도를 찾고 있는 롯데다.
공필성 대행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짜임새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강팀으로 가는 과정이고,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일단 승리를 통해서 단장과 감독의 동반 사퇴 이후 흐트러졌던 분위기를 조금씩 다잡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4/201908041611772275_5d46859d2bff2.jpg)
공필성 대행은 매 경기가 끝나고 미팅을 갖고 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전날 경기가 끝나고는 선발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 구원 등판한 고효준 모두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레일리에게 미안한 이유는 그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다. 레일리는 7이닝 1실점으로 1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승수는 여전히 5승에 머물러 있다. 공 대행은 “어제는 꼭 승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7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8회에 올아가서 안타를 맞으면 그 때 교체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선수 본인도 한 번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의사를 존중했다”면서도 “어제 끝나고 미팅을 하면서 레일리에게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다. 다음에는 레일리의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해볼 것이다”고 말했다.
1-0으로 앞선 8회초 레일리가 선두타자 박건우에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두 번째 투수로 고효준이 올라왔다. 하지만 고효준은 후속 최주환에 2루타를 맞았고 오재일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재환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호세 페르난데스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레일리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이면서 블론세이브와 함께 레일리의 승리 요건을 무산시켰다. 하지만 공 대행은 고효준이 타자와의 승부에서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먼저 미안하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결국 벤치의 계산이 잘못되면서 고효준을 부담스러운 상황에 올렸다는 것에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공 대행은 “(고)효준이에게도 미팅을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는 웬만하면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부담을 갖는 상황에서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분위기 수습, 그리고 탈꼴찌 등 당면한 과제들이 있지만 공 대행은 선수들과의 스킨십과 소통을 통해서 조금씩 선수단의 체질을 개선시켜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