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호텔 델루나' 이지은이 여진구를 남겨둔채 호텔과 함께 사라졌다. 과거 아픈 기억이 공개된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역대급 슬픈 엔딩으로 다가온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에서는 장만월(이지은 분)이 왜 이미라(박유나 분)에게 적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 인연이 공개됐다.
미라의 전생은 영주성 공주 '송화'였다. 만월은 송화와 고청명(이도현 분)의 혼례 날 그녀를 죽였다. 그 까닭은 송화와 청명이 만월을 배신하고 만월의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
![[사진]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5/201908050036776124_5d4703e130f53.png)
![[사진]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5/201908050036776124_5d4703ebc19f8.png)
만월과 미라는 지독하게 얽혔다. 미라는 현재 만월이 마음을 주고 있는 구찬성(여진구 분)가 미국에서 사귀던 여자친구로 환생해 있었다. 만월은 행복하게 자랐던 미라의 과거를 바꾸는 저주를 퍼부으려고 했지만, 찬성이 이를 막아섰다. 도망가라는 만월의 말에 찬성은 "도망 안 간다. 날 지키라"며 과거 어린 미라를 품에 안아버린 것. 찬성은 미라 대신 저주를 받은 듯 경련하며 쓰러졌고, 만월은 쓰러진 찬성의 곁을 지켰다.
찬성은 만월이 호텔을 떠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들었다. 김선비(신정근 분)는 "장사장은 어디를 갈 수 없다. 도망가면 호텔이 쫓아갈 테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던 것. 최서희(배해선 분)는 "장만월 사장은 이 호텔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저승으로 갈 수도 없고 이승에서 살 수도 없다. 처음 몇 번이나 도망쳐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소용 없었다고 한다. 달이 하루를 옮겨가는 시간이 넘으면 월령수가 옮겨가니까 돌아올 수밖에 없는 거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거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악귀가 될 뻔한 걸 마고신이 묶어놨다고 한다"며 "장만월에게 이곳은 감옥이기도 하지만 울타리이기도 한다. 벗어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5/201908050036776124_5d4703f3c5acc.png)
마고신이 만월의 악귀화를 막은 이유는 드러난 만월의 과거를 통해 납득이 가능했다. 청명은 만월과의 사랑의 증표와도 같았던 술병을 나무 위에 걸어놓는 것으로 그녀를 유인했고, 그 앞에는 송화가 나타났다. 송화는 만월을 잡고 "너 때문에 너희 패거리는 다 죽을 거다"고, 청명은 만월에게 "덕분에 큰 공을 세웠다"며 본심을 드러냈다. 만월은 "내 반드시 너를 죽인다"며 청명에 대한 살의를 드러냈고, 만월의 친구 연우(이태선 분)는 만월이 보는 앞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로써 만월은 송화를 죽였고, 이어 방으로 들어온 청명의 앞에서 칼을 꺼내들었던 악연이 있었다.
송화가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태어나 미라가 된 가운데, 하필 만월이 좋아하는 찬성의 사람으로 환생했다는 기구한 운명이다. 이러니 만월은 "지독하게도 엮었다"며 불만스러워했던 바.
결국 만월은 찬성을 두고 호텔 델루나와 함께 떠났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여기가 나에게 울타리든 감옥이든 내가 가진 건 지옥이다. 함께 보낸 지옥은 근사하지 않다. 안녕, 구찬성"이라는 말을 남겼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