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 준우승으로 각성? 게레로 주니어의 후반기 대질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05 05: 32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후반기 엄청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겨울 주요 유망주 평가매체의 유망주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비록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4월 27일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의 전반기 성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61경기 타율 2할4푼9리(225타수 56안타) 8홈런 25타점 OPS 0.7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기대가 엄청났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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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에 부족했던 게레로 주니어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일각에서는 실력이 아닌 스타성으로 게레로 주니어를 선발했다는 비판이 있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은 홈런더비가 시작하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게레로 주니어가 엄청난 파워를 선보이며 무려 91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비록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에게 결승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준결승에서 LA 다저스 작 피더슨과의 연장 혈투는 홈런더비 역사에서도 손 꼽히는 명승부로 남았다.
많은 선수들이 홈런더비에 출전하면 스윙이 망가진다는 핑계로 홈런더비 출전을 고사한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반대로 홈런더비 이후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78타수 27안타) 5홈런 24타점 OPS 1.010을 기록중이다. 전반기 게레로 주니어에게 기대했던 성적이 이제서야 나오는 모습이다.
후반기 게레로 주니어가 때려낸 홈런들을 보면 모두 타구 속도가 시속 100마일(160.9km)이 넘는 엄청난 타구들이다. 가장 빠른 홈런타구는 무려 113.6마일(182.8km)의 속도로 총알 같이 날아갔다. 홈런더비에서 보여줬던 파워를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현재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올스타에 선정되며 신인왕 수상을 굳히는 듯 보였던 탬파베이 레이스 브랜든 로우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중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다니엘 보겔백과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르단 알바레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보겔백은 지명타자라는 약점이 있고 알바레즈는 출전 경기수(40경기)가 너무 적다. 게레로 주니어가 후반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신인왕을 노려볼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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