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어리 풀고 싶었다”..‘캠핑클럽’ 이효리, 21년 만에 털어놓은 눈물의 고백[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8.05 08: 50

‘캠핑클럽’ 이효리가 21년 만에 속내를 털어놓았다. 과거 핑클의 리더였지만 리더로서 멤버들을 이끌지 못한 것부터 이해하지 못한 것까지 미안한 마음을 늦게나마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캠핑클럽’에서는 이효리와 이진이 해돋이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눴고,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했다. 
사실 이효리와 이진은 핑클 활동 당시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다. 이에 ‘캠핑클럽’에서도 가깝지만 어색한 관계였다. 하지만 이효리는 이진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고 ‘캠핑클럽’을 통해 이진을 알아가겠다고 했다. 

핑클로 활동할 때는 친하게 지내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캠핑클럽’으로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가까워졌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성격이 비슷하다는 걸 21년 만에야 알게 됐고 서로에 대한 오해도 풀었다. 
지난 방송에서 함께 보트를 탔을 때는 이효리는 “생각해보니까 내가 항상 옛날에 앞으로 가고 싶었던 거 같다. 항상 내가 앞에 있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거 같다. 옷도 제일 예쁜 거 입고 싶고 가운데 서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진은 “언니만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근데 너네는 티 많이 안 내지 않았냐. 뒤에서 욕했냐. 주현이랑 나랑 너무 세니까”라고 물었다. 이진은 “우리는 뒤에 있었다. 성유리랑 나는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스타일이다”라고 회상했다.
이효리는 “생각해 보니까 미안하다. 너네는 예쁜 옷 안 입어도 예쁘지 않았냐”라며 “지금 걸그룹들 보면 전체가 보이지 않냐. 멀리서 있으면 그게 보이는데 속해 있으면 나만 보인다. 지금 다시 하면 많이 양보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이효리와 이진은 같이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두 사람은 아침에 다른 멤버들보다 항상 빨리 일어나 함께할 시간이 많았던 것. 이날 방송에서 이들은 다시 한 번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효리는 이진에게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다 잘 받아주느냐”고 물었다. 이진은 “아니다. 불편할 때도 있다. 나도 싫으면 싫다고 하는 편이고 얼굴에서 티가 난다. 하지만 좋을 때가 더 많다. 내가 미안할 때가 많아서 더 고맙다”고 했다.
이진은 “여기 올라와서 일출을 보고 언니가 그런 말을 하니까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진은 “어제도 언니에게 고마웠다. 내 말투가 직선적이지 않느냐”며 “성유리는 챙겨주고 싶고, 옥주현은 기대고 싶다. 언니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나랑 비슷한 성격인 줄도 그때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나는 ‘캠핑클럽’을 하면서 응어리를 풀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말하지 못해서, 풀리지 않았던 게 있었던 것 같다. 리더로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한 것도, 같이 힘을 내서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것도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무섭기도 하다. 다같이 한번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캠핑클럽’을 통해 서로 몰랐던 면을 알게 되고 이해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이효리와 이진의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캠핑클럽’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