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 하이트진로)이 한 시즌 LPGA 메이저 3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수상이 확정됐다. 또한 세계 랭킹 1위도 그대로 유지했다.
고진영은 한국시간 5일 새벽,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5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약 54억 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으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 4월의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그리고 지난달의 4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미 우승해 이번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한 시즌 3번째 메이저 퀸 등극을 노려봤지만 상대 선수들의 플레이가 워낙 잘 풀려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미 2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성과를 인정받아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챙겼다. 2014년 만들어진 이 상은 전설의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고, 그 동안 미셸 위, 박인비, 리디아 고, 유소연, 아리야 주타누간이 상을 받았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의 우승컵은 일본의 신예 시부노 히나코(20)에게 돌아갔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올 시즌 루키인 시부노는 첫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메이저 퀸이 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JLPGA 투어에서도 이미 2승을 따낸 기대주이기는 하다.
일본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7년 히구치 히사코(LPGA 챔피언십) 이후 42년만에 처음이다. 일본 선수의 LPGA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이들 둘 뿐이다.
대회 3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시부노는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플레이의 심리적 압박에도 아랑곳없이 4타를 줄이며 우승에 성공했다. 파4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낙천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후반홀에 접어들면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고진영은 전후반 버디 3개씩, 6타를 줄이며 선전했으나 시부노에 2타 뒤진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단독 2위는 17언더파를 기록한 미국의 리젯 살라스다.
3라운드까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 기대를 모았던 박성현은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10언더파 단독 8위에 머물렀다. 보기 3개, 버디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한 해에 메이저 3승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우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나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