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희라가 남편 최수종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987년에 처음 만나서 3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존중하는 사이였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희라가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하희라는 81년도 초등학교 6학년에 데뷔해서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명성이 높았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최수종과 하희라는 1987년에 처음 만났다. 최수종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하희라를 챙겨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에 골인했다. 하희라는 "(최수종에게) 프러포즈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당연히 대학교 졸업 하면 이 사람과 결혼 해야되나 보다 라는 보이지 않는 흐름에 이끌려 결혼을 했다"고 솔직하게 이유를 밝혔다.


최수종은 결혼 한지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애정표현을 보여준다. 방송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랑꾼 최수종은 유명하다. 하희라는 "그냥 여전하다"라며 "솔직히 설레지는 않는다. 좋은 거랑 설레는 거랑 다르다. 최수종이 '손잡으면 난 아직도 심장이 뛰는데 어때'라고 물어본다. 저는 심장 안뛰면 죽어라고 말하면서 농담 식으로 말을 돌린다"고 쑥쓰럽게 고백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국민 사랑꾼 최수종에게도 단점은 있었다. 하희라는 최수종이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종은 타월의 무늬는 물론 찻잔의 방향까지도 일치시키는 성격이라고 했다. 하희라는 "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아서 괜찮다"고 쿨하게 말했다. 서로가 서로의 성격을 강요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항상 하희라를 보살펴주고 아껴주던 최수종은 7년전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낙마하는 사고를 겪으며, 크게 다쳤다. 얼음 위에서 말을 타는 장면에서 말이 넘어지면서 최수종은 큰 바위에 몸을 부딪혔다. 그 사고 여파로 최수종은 온 몸이 성한 곳이 없었으며, 잠시 기억상실증을 앓기까지 했다.

하희라는 크게 다친 최수종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하희라는 최수종의 대소변을 받기도 했다. 하희라는 "그렇게 아파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수술 받는 날은 다같이 울기도 했다. 그 다음부터 강해졌다. 내가 언제까지나 보호 받는게 아니라 이 사람이 아플때 내가 보호해줘야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저 스스로 강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달라진 계기를 설명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을까. 생명이 오가는 위기를 겪은 두 사람은 더욱더 단단해졌다. 하희라는 "지금도 조금 힘들어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내일 비가 올 지 안 올지 정확히 맞춘다. 서로를 더 많이 의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고3 때 처음만나 수십여년을 함께한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는 다름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세월의 풍파를 함께 견디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