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꿈꾸며 미국에 진출했던 문찬종이 돌아왔다.
문찬종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해외파 신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였다.
충암고에서 두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한 문찬종은 2010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했다. 7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최고 단계인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6년 7월 방출됐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507경기 타율 2할6푼1리(1606타수 419안타) 16홈런 158타점 238득점 97도루다.

이날 문찬종은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타구를 몇 차례 날렸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트라이아웃 이후 인터뷰에서 문찬종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트라이아웃을 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났는데 돌아보니 정말 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찬종은 2016년 휴스턴에서 방출된 이후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야구를 그만 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문찬종은 “야구를 포기한 적 없다. 휴스턴과의 7년 계약이 만료된 이후 미국에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러다가 계약이 너무 늦어졌고 군대 문제도 있어서 일단 귀국 후 공익근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 계속 야구를 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1년이 늦어진 셈이 됐다. 방출되자 마자 한국에 돌아왔으면 작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공익 근무로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문찬종은 “몸상태는 60-70% 정도다. 공익 근무를 하면서도 고등학교 팀에서 야구를 계속 하고 있다. 야구 연습을 하지 못하는 날에는 웨이트를 하면서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몸상태를 설명했다. 문찬종은 올해 9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한국 귀국 후 잠시 휴식을 가지면서 몸 상태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문찬종은 “한국에 돌아오고 2년간 야구를 하지 못하니 아픈 곳이 있는지 전부 검사했다. 팔꿈치쪽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도 마쳤다. 1년간 공도 안잡고 푹 쉬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스위치 타자인 문찬종은 “아마 시절에도 우타석 스윙을 종종 연습했었다. 2011년 팀에서 타격 연습을 할 때 당당하게 그냥 우타석에 들어가서 쳤다. 코치님이 원래 우타석 스윙도 연습했나고 묻더니 다음날부터 양타석에서 모두 타격을 하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KBO리그에는 스위치 타자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만약 KBO리그에서 뛰더라도 스위치 타자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찬종은 자신의 강점으로 주루와 수비를 꼽았다. 특히 수비는 “1루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1루수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내가 맡을 포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323경기(2679⅔이닝), 2루수로 175경기(1349⅔이닝), 3루수로 54경기(394⅓이닝) 출전한 문찬종은 “아무래도 가장 많이 뛰었던 2루수와 유격수쪽이 자신 있다. 3루수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루 역시 "내가 미국에서도 가장 빠른 편이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찬종은 올해 해외파 신인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학주의 충암고 1년 후배다. 문찬종은 “(이)학주형이 내가 가는 길을 모두 1년 먼저 갔다. 미국에도 1년 먼저 갔고 한국에도 1년 먼저 복귀했다. 학주형에게 트라이아웃,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꼭 뛰고 싶다는 문찬종은 “내년에는 100%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이 많다. 자신감도 있지만 잘하는 어린 선수들을 볼 때마다 불안하기도 하다”면서 불안하면서도 기대를 하면서 다가오는 2020 KBO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