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한'의 지성이 심장이 아픈 아버지와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존엄사와 통증의학에 관한 진심을 털어놨다. 진심을 다한 지성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세영 그리고 지성의 진정성에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규형의 노력이 '의사 요한'에 모두 담겼다.
5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이대 서울병원에서 열린 SBS '의사 요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지성, 이세영, 이규형, 조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조수원 감독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의사 요한'에 대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주인공들이 열심히 한 것 만큼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성 역시도 더운날에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지성은 "현재 10부 정도 찍고 있다"며 "참으로 제 자신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다. 더운날에 저를 멋지게 담아주기 위해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세영과 이규형 역시도 좋은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기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세영은 "많은 준비를 해서 가도 현장에 가면 항상 부족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성은 '의사 요한'에서 선천적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환자로 등장한다. 지성은 "무통각증이라는 병이 아니었으면 이 역할을 맡을 이유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아팠던 사람이다.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어떨까 고민도 한다. 스스로 요한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불쌍한 역할이라서 어두워지지 않으려고 표현하는 편이다. 사실적으로 그리면 드라마가 더욱 답답해질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성은 아내와 딸에게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성은 "아내가 저의 드라마를 챙겨보면서 많은 질타와 칭찬을 해준다"며 "가장 큰 후원자이고, 시청률이 오르면 저보다 더 기뻐하고 시청률이 떨어지면 저를 걱정한다"고 했다.

지성의 딸은 드라마 속 지성을 보고 의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성은 "딸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아프면 아빠가 치료해줄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제가 주사를 놔줄 수는 없지만 약은 먹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수원 감독은 시청률 보다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조 감독은 "시청률 반등을 위해서 무리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대본에 적힌 대로 메시지를 잘 그려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사요한'은 한국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 존엄사를 다루고 있다. 지성은 "존엄사에 대해서 신념과 가치관을 다룬 영상도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가지 찾아보면서 느낀 것은 아직 신념을 갖기에 한국 사회가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존엄사에 대해 한국 사회가 준비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진정성있게 연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성은 "제가 항상 부족해서 내세울 수 있는게 진정성 밖에 없다"며 "배우로서 더 잘하고 싶은데 그 방법이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제가 맡고 있는 캐릭터가 크다 보니까. 우리 스태프 분들이 드라마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폐만 끼치지 않고 싶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힘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시영과 지성은 서로와 호흡을 맞추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은 "이세영이 아역배우 출신답게 캐릭터에 대한 연구가 깊이 있다"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보다 더 많이 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환자에 감정이입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이렇게 연기했으면 대배우가 돼 있을것 같다. 최근에 이세영하고 연기를 하면서 연기의 맛을 새롭게 깨닫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조수원 감독은 '의사요한'의 일본원작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조 감독은 "이 드라마는 2014년에 처음으로 기획된 드라마이고, 이후에 원작을 구매했다. 드라마 원작을 구매한 비용은 전체 제작비의 0.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소설책 두 권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이 드라마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통증의학과 이야기를 다룬 것 같다"고 전했다.

지성은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한 설명을 할 정도로 깊이있게 캐릭터를 연구했다. 지성은 "안락사는 직접 약물을 주입해야한다"며 "안락사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죽음에 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필요한 질문이라면 거기에 걸맞는 드라마를 만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심장이 좋지 않은 아버지의 수술을 결정하면서 겪었던 가슴 아픈 과정을 토로했다. 지성은 "아버지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으셨는데, 심장이 자꾸 정지돼셔서 쓰러지셨다"며 "아버지가 쓰러지셨다고 해서 병원에 찾아가면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시는 모습이 불쌍해보였다. 병원에서 부정맥의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대로 살아가는 방법과 이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제안해줬다. 아버지와 상의를 하니까 아버지가 '아들이 원하는대로 할게'라고 말씀을 해서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를 결정해야했다.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술 직전에 사망률이 80% 이상이어서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음 생에는 제가 더 잘하겠다고 인사를 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제가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울컥한 심정을 감추면서 고백했다.
조수원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끝까지 드라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