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블 영화 등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평행세계가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웰컴2라이프’가 평행세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 ‘평행세계’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거부감과 어려움이 있지만 정지훈과 임지연의 연기, 케미가 이를 돌파할 열쇠다.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 연출 김근홍 심소연)는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이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다.
‘평행세계’라는 말이 낯설기도 하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평행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시작되는 ‘웰컴2라이프’는 같은 시간에 같은 상황이 펼쳐지며 동일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평행에 있는 두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은 동일한 상황 속에 다른 선택을 하면서 성격도, 직업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관계까지도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평행세계를 통해 ‘웰컴2라이프’는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매 상황에서 선택을 하고, 자신의 선택에 한번쯤 후회하기 마련이다. ‘웰컴2라이프’는 평행에 있는 두 세계를 배경으로, 후회를 불러온 선택과 반대되는 선택을 했을 때 달라진 상황을 담아내며 대리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즉, ‘웰컴2라이프’의 평행세계는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19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휘재의 ‘인생극장’을 생각하면 된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근홍 PD와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손병호, 한상진 등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평행세계’를 더 쉽게 풀이하고 알려주고자 노력했다.
먼저 김근홍 PD는 “‘웰컴2라이프’는 물음표 드라마고 자정 드라마다. 물음표 드라마라고 한 이유는 드라마를 보다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 ‘저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며 “자정 드라마라고 한 이유는 즐겁게, 재밌게, 스펙타클하게 드라마를 보다가도 어느 순간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평행세계’를 쉽게 풀이했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이 낯선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웰컴2라이프’를 어렵게 느낄 수 있다. 김근홍 PD는 “평행세계는 설정의 한 부분이다. 그걸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맞는걸까’ 등이다. 평행세계지만 이야기 흐름을 보면 연기, 감정을 최대한 연결하고 싶었다. 화면 상의 효과 등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매끄럽게 넘어가고, 낯설지 않게 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평행세계’가 낯설지 않고 더 쉽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열쇠는 정지훈, 임지연 등 배우들의 연기와 서로 간의 호흡이다. 김근홍 PD는 “연기자들의 연기와 감정을 이야기 흐름에서 최대한 연결하고자 했는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등이 제대로 해줘서 낯설지 않다. ‘웰컴2라이프’가 주는 화두를 배우들의 열연과 대본이 정확히 보여준다”며 “1화 엔딩에서 평행세계로 넘어가는데, 매끄럽다. 감정이 다 따라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은 서로가 서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극을 이끌고 있다. 김근홍 PD는 “정지훈이 평행세계를 오가며 캐릭터도 달라지고, 대사톤 등이 많이 바뀌어서 혼란스러웠을텐데 연기적으로 잘 돌파해줬다. 임지연과 곽시양 등도 중심을 잘 잡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 때문에 호흡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정지훈은 “임지연에게 많이 놀랐다. 정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연구를 많이 한다. 현장에서 대사 NG 내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현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에 감사하다”며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는 애드리브와 하고 싶었던 걸 모두 하고 있다. 그걸 임지연이 받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은 첫 회를 보시고 두 번째 화를 보시면 ‘연구를 많이 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첫 회에서는 서로 잡아먹지 못하는 앙숙인데, 두 번째 화에서 부부로 나올 때는 ‘저렇게 날카롭다가도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싶다. 연구를 많이 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곽시양은 “팀워크가 훌륭하다. 정지훈은 친형처럼 많이 도와준다. 편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준다”며 “임지연은 현장에 있고 없고가 많이 차이 난다. 없으면 다들 시무룩하다가도 임지연이 나타나면 활력이 넘친다. 팀워크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열연과 호흡으로 ‘평행세계’라는 낯선 설정을 돌파하는 ‘웰컴2라이프’에 대해 정지훈은 다채로운 재미가 있어 중간 유입도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각하지 않다. 어렵지 않다”며 “아침에는 북엇국 같다면, 점심에는 매운탕, 저녁에는 곰탕 같은 느낌이 있다. 다채로운 재미가 있다”며 “중간 유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실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멜로, 극적인 요소, 재밌는 상황들이 그것을 충분히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부터 본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정지훈, 임지연 등의 호흡과 열연, 각종 요소들 어우러진 ‘웰컴2라이프’가 과연 ‘평행세계’라는 낯선 설정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 열쇠가 해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맞는지는 ‘웰컴2라이프’ 첫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MBC ‘웰컴2라이프’는 5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