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이 나섰다. 데뷔 무대까지 3주 남은 엑스원 멤버들의 데뷔 꽃길을 위해서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 파이널 무대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은 엑스원 멤버 11명이 가려졌다. 1등으로 센터를 차지한 김요한을 비롯해 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몇몇 연습생들 사이의 표차가 같다며 우연의 일치가 아닌 제작진의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결국 제작진은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 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다만 제직진의 조작이 아닌 실수였으며 이에 따른 순위의 변동과 데뷔 멤버 변화는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식지 않았고 제작진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내사에 착수했고 4일 뒤에 제작진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엠넷 관계자들 역시 경찰에 최대한 협조하며 자료 확보를 도왔다.
내사 착수 9일 만에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문자 투표가 이뤄짐에 따라 (원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 보관소도 압수수색했다"며 "자료를 분석해 조작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듀스X101’ 시청자 260명으로 이뤄진 진상규명위원회는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 6부에 배당했다.
경찰과 검찰이 동시에 ‘프로듀스X101’ 논란 의혹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전 시즌과 달리 다소 위태로운 분위기 속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 엑스원이지만 이미 데뷔일을 확정 지었고 무리없이 쇼케이스+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원의 첫 미니앨범인 '비상 : 퀀텀 리프'는 비약적인 발전, 도약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긴 연습생 기간을 거쳐 ’프로듀스X101'을 통해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된 이들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걸로 알려졌다. 팬들이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 이전 시즌 선배들보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의 기회를 잡은 엑스원 멤버들이다. 경찰과 검찰 수사와 별개로 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멋지게 날아오른 이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