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열대야 스페셜이 펼쳐졌다.
5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 40세 오빠 때문에 고민인 동생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툭하면 일을 그만두는 40세 오빠를 둔 동생은 "자신의 몸 하나 건사 못하는 오빠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을 꾸준히 하지 않는 오빠는 재가한 엄마한테도 손을 벌렸고, 자신한테도 돈을 빌렸다고 말했다. 40세임에도 번번한 직장 한 번 가지지 못한 오빠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때 사연의 오빠가 등장했다.

김태균은 "왜 일을 하지 않는거냐?고 질문했고, 오빠는 "머릿속으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잘 안된다. 실천하기가 힘들다, 제 자신도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 조금만 뭐라고 해도 그게 너무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뛰쳐나가게 된다"며 스스로도 답답해했다.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이영자는 "일을 하면서 크게 혼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크게 혼났다기 보다 일 못하는 실체가 드러날까 봐 항상 겁이 난다"고 대답했다. 이에 신동엽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는 오빠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달에 얼마를 버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십만원을 번다고 대답했다. 이 말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한달에 10만원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란 걸 알기 때문이었다.
김태균 역시 "그 돈으로 생활을 할 수 있냐"물었고 오빠는 "살기 힘들다, 빚이 천오백이다"고 고백했다. 동생은 빚 있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일을 꾸준히 했다면 벌써 갚았을 거다" 라며 답답해했다. 이어 남편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했는데도 거절했다고 했다. 그 이유 역시 남들이 자신이 일하는 모습에 실망할까 봐였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걱정하고 남을 의식하는 오빠의 모습에 패널들은 "왜 그렇게 된 거냐"고 물었고 오빠는 "집이 어렸을 때 어려웠다. 그때 부모님이 자주 싸웠다. 그래선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동생은 교회에서는 교사까지 하면서 사람들한테 상담도 해주는 오빤데..대인관계가 불편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말에 김태균은 " 참 아이러니하다, 본인이 힘든 상황인데... 힘든 사람을 상담하다니"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동생은 "19살 때부터 취업을 했다 오빠는 그때도 일을 안하고 집에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23살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결혼한 후 자신도 언어 발달 아이 때문에 힘든데 오빠가 돈을 빌린다"고 고민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이에 오빠는 "동생은 그래도 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저는 외롭고 굶을 때가 많다."고 대답했고 "일하는 것보다 굶는 게 낫냐?"란 김태균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런 오빠의 말에 이석훈은 "부모님 때문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는데 그 이유만으로는 아닌 것 같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며 조심히 묻자 그제서야 어린 시절 화장실을 제때 가지 못해 실수를 했던 일들을 털어놨다. 이후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했고, 고등학교 때까지도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연들 듣고 전문가의 자문을 미리 전해들은 신동엽은 "따돌림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커서도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분은 계속해서 일하려는 의지가 있다. 긍정적이다"란 평을 전했다. 이 말에 계속해서 경직돼있던 오빠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고, 이제부터라도 동생이 걱정 안하는 멋진 오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사연이 나간 이후 오빠는 일을 하기 시작했고, 방송에 나온 길 잘했다는 후기가 자막으로 전해졌다. /jmiyong@osen.co.kr
[사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