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의조(보르도)가 벌써부터 프랑스 팬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보르도는 5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황의조는 데뷔전 몽펠리에전이 끝난 이후 다음 슈팅은 골이 될 것이라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잘했어 황의조"라고 전했다.
보르도는 이날 새벽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마뭇 아틀란티크에서 열린 이탈리아 1부 제노아와의 프리시즌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황의조는 전반 37분 0-2로 뒤진 상황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보르도 이적 후 세 경기 만에 터진 첫 골이다.
감각적인 데뷔골이었다. 황의조는 전반 37분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로 감아차 골키퍼의 키를 넘겼다. 황의조의 데뷔골에 홈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황의조는 후반 16분 교체됐다.
황의조는 지난달 22일 몽펠리에와 미국 친선경기서 후반 16분 투입돼 30분을 소화했다. 이적 후 첫 경기서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황의조의 활동량은 돋보였다.

황의조는 지난달 18일 프리시즌 팀에 합류하기 위해 떠나면서 "모든 게 새로운 리그다. 나 역시도 처음 도전이라 새롭고 설렌다. 긴장도 된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이러한 다짐이 바탕이 됐을까. 황의조는 갈라타사라이와 평가전에서는 불발에 그쳤으나, 프리 시즌 3경기만에 감각적인 득점으로 프랑스 팬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시즌 보르도는 리그1 14위에 그쳤다. 38경기 34골(팀 최소득점 6위)의 빈공이 문제였다. 파울루 소사 감독은 공격진의 해답으로 황의조를 영입했다.
빠른 적응을 다짐한 황의조의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골이다. 그는 "골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출전하고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환경서 축구를 해보고 싶어 유럽 무대를 선택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황의조가 수준 높은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연착륙한다면 벤투호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 월드컵 2차 예선 H조에서 레바논-북한-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와 맞붙는다.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의조가 프랑스 무대에 연착륙하며 대표팀과 클럽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보르도 SNS(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