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 고시엔 스타 제일교포 3세 안권수, 부상에 울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06 06: 10

제일교포 3세 안권수가 KBO 해외파 신인 트라이아웃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안권수(27)는 제일교포 2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제일교포 3세다. 일본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에는 수영을 했다. 일본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하고 한국 소년체전에서 자유형 50m 3위를 차지할만큼 재능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아마시절 안권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와세다 실업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2010년에는 도교도대회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대회 신기록인 타율 5할7푼3리를 기록했다. 도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일본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준준결승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3학년 때도 3번 중견수로 활약하며 팀의 도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TV 인터뷰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을 정도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안용치 씨와 안권수. /fpdlsl72556@osen.co.kr

이후 와세다 대학에 진학 후에도 2012년 일본 전국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 2015년 도쿄 6대학 리그 준우승 등 전국대회를 누볐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독립리그와 실업리그에서 야구를 계속했다.
일본프로야구에 발을 들일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 입단이 무산됐다. 안권수의 아버지 안용치 씨는 “당시 안권수를 안타깝게 여겼던 주니치 드래건스 스카우트가 선동열 전 한국야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아들의 사연을 전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KBO리그에서 해외파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입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하게 됐다”고 트라이아웃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BO 해외 아마 및 프로 선수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안권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안용치 씨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기량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권수는 이날 테스트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일주일전 등과 허리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초 부상 때문에 타격 테스트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없다는 말에 부상을 무릅쓰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타격을 할 때마다 기합을 넣으며 최선을 다한 안권수는 수비 테스트까지 무사히 소화했지만 주루 테스트 도중 통증이 심해지며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안용치 씨는 “아들이 일주일 전부터 부상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했다. 간절하게 기다린 기회인데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권수는 한국어는 아직 서툰 모습이었다. 하지만 안용치 씨는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면서 아들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30~40% 정도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권수는 아마시절 화려한 활약에도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잡은 마지막 기회에서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안권수는 트라이아웃이 끝나고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구장을 떠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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