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피홈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벌랜더는 올 시즌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후보다. 24경기(157⅔이닝)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206)를 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벌랜더도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올 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피홈런이다. 벌랜더는 올해 홈런을 무려 29개나 맞았다. 경기당 홈런 하나 이상을 맞았다는 의미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에서 피홈런이 가장 많은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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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는 원래 피홈런이 적은 투수가 아니긴 했다. 2016년에도 피홈런 30개를 허용했고 2017년 27개, 지난해 28개를 맞았다. 그런데 올해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도 피홈런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만약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벌랜더는 올 시즌 피홈런 40개를 기록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벌랜더가 던지는 구종 중 가장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슬라이더가 7개로 뒤를 이었고 체인지업도 하나가 홈런이 됐다. 3개는 스탯캐스트가 설치되지 않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경기에서 허용해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매 경기 피홈런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벌랜더는 올해 리그 전체적으로 늘어난 홈런에 대해 “공인구가 조작됐다”면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벌랜더의 포심은 평균 구속(지난해 95.0마일→94.5마일)이나 구위(평균 대비 수직 무브먼트 2.8인치→2.8인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당 홈런 비율은 지난 시즌 3.9%에서 올 시즌 7.6%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벌랜더가 공인구를 문제 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벌랜더는 의외로 사이영 상을 2011년 단 한 번밖에 수상하지 못했다. 사이영 상 투표에서 2위에 머무른 시즌만 3번이 있다. 올해는 수상이 유력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피홈런에 불안감이 남아있다.
벌랜더는 남은 시즌 피홈런을 억제하고 사이영 상을 확정 지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