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세계, 참 쉽죠?"..'웰컴2라이프' 악덕 변호사 정지훈의 '개과천선' 이야기[핫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8.06 12: 52

'웰컴2라이프'가 생소하고 복잡한 소재 '평행세계'를 단순하고 쉽게 풀어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 연출 김근홍)에서는 이재상(정지훈 분)이 개과천선을 앞두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또 다른 세계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변호사 이재상과 형사 라시온(임지연 분)은 전 연인 관계로, 악연 중 악연이었다. 특히 이재상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덕 변호사. 이에 법정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뒤틀어질 대로 뒤틀어진 두 사람이지만, 이들의 첫 만남은 운명 같았다. 이재상이 12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을 때, 라시온이 사건을 해결하며 도와줬던 것. 라시온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재상에게 "지금도 사무치게 후회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재상과 라시온은 살인 납치 사건으로 또 한 번 엮이게 됐다. 하지만 가까스로 도착한 폐창고에는 피해자가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 이 사건으로 각성하게 된 이재상은 대기업이자 가해자인 홍우그룹 측의 편을 들지 않기로 했다. 
이재상은 피해자의 증인으로 나서기로 결심했다. 이재상은 라시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바로잡겠다. 난 제대로 살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모든 일들이 실타래처럼 엉켰다"라고 털어놨다.
이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차가 이재상의 차를 향해 달려 왔다. 이재상은 "엉킨 실타리는 풀려고 하면 할 수록 더 엉키는 건데, 내가 너무 늦은 걸까"라고 읊조렸고, 화면은 전환됐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재상은 깨어났다. 그곳은 바로 이재상과 라시온의 집이었다.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결혼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재상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웰컴2라이프'에서 다룬 평행세계는 설정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 대개 판타지적 요소가 드라마에 녹아 들면 마니아 층을 형성하기 좋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인물, 줄거리 이외에도 가상의 소재에 대한 이해를 또 한 번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평행세계를 다루는 '웰컴2라이프'는 방영 전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근홍 PD는 지난 5일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평행세계는 설정의 한 부분이다. 그걸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매끄럽게 넘어가고, 낯설지 않게 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김근홍 PD의 자신감에는 역시 근거가 있었다. '웰컴2라이프'가 그려낸 평행세계는 그 자체에 초점을 뒀다기 보다, 이재상이 성장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반전을 주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다. 
죽기 전 평행세계에서 눈 뜬 이재상이 라시온과 결혼했다는 설정은 첫 방송부터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고, 다음 화부터는 이재상의 본격적인 평행세계 라이프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에 현실 속 이재상과 평행세계 속 이재상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MBC '웰컴2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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