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이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감독과 단장이 동반 퇴진하는 내홍을 겪었다.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팀 분위기 수습의 수습의 중책을 맡았다. 아울러 주장 자리도 손아섭에서 민병헌으로 바뀌는 등 대폭 변화가 생겼다.
구단은 물론 선수단 자체도 뒤숭숭했던 상황에서 민병헌이 부담감을 안게 됐다. 민병헌 스스로도 주장을 맡은 직후 “주장은 프로에서 처음이다”고 말하며 부담있는 자리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6/201908061723776557_5d493ab124e95.jpg)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로 합류를 한 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 젊은 선수들과 함께 많은 시간들을 보내며 동화되려고 노력했던 민병헌이다. 자기 자신의 발전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들을 전수해주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제는 주장의 자리에서 선수단을 추스르고 좀 더 동화되기 위해 난국의 상황 속에서 공필성 감독 대행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주장이 된 뒤 “분명 이전과는 우리 팀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고 장담을 했던 민병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후반기 4연패를 당했지만 4연승을 달렸다. 민병헌의 장담처럼 롯데는 이전과 다른 집중력과 응집력을 바탕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공필성 대행의 본 새 주장 민병헌의 모습도 만족스럽다. 공 대행은 우천 취소된 6일 울산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민병헌이는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이 될 정도다”고 말하며 주장 역할 소화에 만족감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민병헌은 유니폼에 적혀진 캡틴의 'C' 마크에 부담감을 짊어지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주장을 맡은 뒤 후반기 비록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3득점 2도루로 타격 페이스는 다소 주춤하지만, 수비와 주루, 그리고 덕아웃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해내고 있다.
그는 “(민)병헌이가 원래 1회부터 9회까지 경기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더 책임감있게 선수들을 이끌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중간 휴식을 취하게 해주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이 먼저 쉬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민병헌의 현재 모습에 고마움을 재차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