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월드컵] 싱가포르 선수, 병역 연기로 대표팀 극적 합류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8.06 18: 56

 대한민국처럼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엄격한 기준’을 지니고 있어 병역 연기가 힘든 국가로 손꼽힌다. 그런 싱가포르가 ‘2019 오버워치 월드컵’의 엔트리에 속해 있는 선수를 위해 ‘병역 연기’를 허용했다. 대표팀의 적극적인 활동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2019 오버워치 월드컵 싱가포르 대표팀 위원회는 공식 SNS에 최종 7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명단을 발표하기까지 위원회는 ‘아잘레아’의 선발 여부에 대해 고민했다. 팀의 메인 딜러인 ‘아잘레아’는 오는 14일 싱가포르군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만 18세가 넘은 성인 남자(싱가포르 국적자, 영주권을 보유한 2세)들은 징집될 시 예외 조항이 없다면 바로 입대해야 한다. 예외 조항은 매우 까다롭다. ‘의학대학’ 등 특별한 직군에 소속되거나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 선수들이 ‘병역 연기’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병역을 미루더라도 결국 모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사진] 2017 오버워치 월드컵 전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월 싱가포르 국방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뛰고있던 유소년 선수를 ‘병역 기피’ 혐의로 고소하며 자신들의 ‘엄격함’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싱가포르군의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싱가포르 대표팀 위원회는 다른 딜러 선수를 후보로 등록시킨 뒤 ‘아잘레아’와 함께 국방부에 병역 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
위원회의 적극적인 브리핑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지지서는 싱가포르 국방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위원회는 “싱가포르군에서 e스포츠와 관련된 대회로 ‘국방의 의무’를 연기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며 “선수들의 노력과 주최측의 전문성에 힘입어 로스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19 오버워치 월드컵 싱가포르 대표팀 공식 SNS 제공.
한편 새로운 대회 방식이 적용된 ‘2019 오버워치 월드컵’은 예비 라운드, 그룹 스테이지, 플레이오프로 구성된다. 시드 5개국(대한민국, 캐나다, 중국, 프랑스, 미국)은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남은 그룹 스테이지 5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싱가포르 대표팀은 예비 라운드에서 출발한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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