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염원하는 집념과 승부욕은 가히 놀라웠다. 김성대가 조기석과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전보를 울리면서 생애 첫 개인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성대는 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8' 조기석과 8강전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풀세트 혼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성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출발은 조기석이 좋았다. 벌처와 레이스로 끊임없이 김성대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무난하게 1세트 '트라이포드'서 득점에 성공했다. 김성대는 지속적으로 몰려드는 조기석의 견제에 병력과 일꾼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무력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저그의 강자답게 김성대도 확실히 저력이 있었다. 2세트 '네오 그라운드 제로'에서 초반 유리함을 굳히지 못하고, 위기를 맞은 김성대는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으로 난전을 유도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여세를 몰아 3세트 '네오 실피드'에서도 초반 분위기는 김성대가 주도했다. 한 박자 늦은 뮤탈리스크 견제로 조기석의 앞마당을 집요하게 흔들면서 피해를 누적시켰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악착같이 버텨내던 조기석이 메카닉 한 방 러시로 김성대의 주력군을 궤멸시키면서 세트스코어를 2-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4세트 '신 피의 능선'은 조기석의 앞마당에서 손에 땀을 쥐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뮤탈리스크에 지상군을 혼합해 밀고들어오는 김성대와 골리앗과 벌처의 마인에 의지해 수비에 나선 조기석의 먹고 먹히는 혼전이 이어졌다.
앞마당을 들어올리는 위기 속에서 조기석이 결국은 김성대의 공세를 견뎌내면서 앞마당 활성화에 성공했다. 시즈 탱크와 벙커를 추가해 수비선을 단단하게 만들어낸 조기석은 김성대의 드롭까지 방어하면서 공세로 전환했다.
사이언스 베슬의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시즈 탱크에 걸면서 김성대가 벼랑 끝까지 밀렸다. 하지만 승부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김성대가 앞선 드롭으로 사이언스 퍼실리티를 파괴하면서 조기석의 사이언스 베슬의 이레디에이트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았다. 뮤탈리스크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는 이레디에이트가 없자 김성대는 활개를 칠 수 밖에 없었다. 김성대는 조기석의 병력을 정리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는 김성대가 찍었다. 동점을 허용한 조기석이 5세트 '블록 체인'서 회심의 벙커링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성대가 극적으로 조기석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저글링 반격으로 조기석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힌 김성대는 뮤탈리스크로 쐐기를 박으면서 생애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 ASL 시즌8 8강 2회차
▲ 김성대 3-2 조기석
1세트 김성대(저그, 3시) [트라이포드] 조기석(테란, 11시) 승
2세트 김성대(저그, 7시) 승 [네오 그라운드 제로] 조기석(테란, 11시)
3세트 김성대(저그, 12시) [네오 실피드] 조기석(테란, 4시) 승
4세트 김성대(저그, 1시) 승 [신 피의 능선] 조기석(테란, 7시)
5세트 김성대(저그, 1시) 승 [블록 체인] 조기석(테란,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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