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록 다익손(롯데)이 다시 선발 자리로 돌아온다. 과연 이적 이후 첫 승을 거두며 챙긴 자신감이 다시 한 번 발휘될 수 있을까. 팀원이 하나되어 만들어 준 이적 후 첫 승 이후 이제는 보답을 해야 할 때다. 보은의 무대다.
롯데는 오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로 브록 다익손을 예고했다. 당초 6일 울산 키움전 선발 투수는 서준원이었지만, 로테이션 순번대로 돌아가게 된다. 서준원과 5선발인 박세웅의 로테이션을 건너뛴다.
다익손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이후 로테이션대로 등판하게 된다. 다만, 당시 롯데는 오프너 전략을 활용해 박시영이 먼저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을 소화했고 3회부터 다익손이 올라와 9회까지 책임졌다. 당시 7이닝 4실점 역투를 통해 롯데 이적 이후 첫 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전략과 선수의 사기 모두를 고려해 오프너 전략을 택했다. 다익손이 5회 이후 구위가 떨어져 부침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리고 이적 이후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다익손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선수단이 힘을 모았다. 결과는 대성공. 박시영의 호투와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다익손은 3회부터 편안하게 공을 던졌고 스스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이적 후 첫 승리를 가져왔다.
다익손의 한계점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에서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선수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도 성과를 얻었다. 팀도 그 이후 4연승을 달리며 하나로 뭉치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오프너 전략 성공과 다익손의 승리 이후 팀이 똘똘뭉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공필성 대행은 다익손의 등판 때 오프너 재가동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승리의 해법을 하나 더 찾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 공필성 대행은 우천 취소된 6일 울산 키움전을 앞두고 “첫 승을 거두면서 다익손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1회부터 공을 던지게끔 할 생각도 갖고 있다. 하지만 유기적으로 운영을 할 생각이다”며 고민을 전했다. 결국 다익손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선수가 얻었을 자신감을 고려해 다시 1회부터 던지는 선발 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팀원들이 합심해서 다익손에게 이적 후 첫 승을 안겨줬다. 무승 고리가 계속될 경우, 다익손과 팀 모두 끝없이 추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프너라는 묘수로 그 위기는 넘겼다. 다익손은 첫 승 이후 "팀이 하나로 뭉쳐 좋은 무대를 차려줘서 감사하다. 내 손으로 팀 승리를 확정짓고 싶어서 끝까지 던졌다. 앞으로도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젠 다익손이 롯데에 보답을 할 차례다. 외국인 투수라는 사명감, 그리고 다익손이 다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외국인 선발 투수로의 몫을 해내며 팀에 보답을 해야 할 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