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잃은 다나카의 좌절, '이게 다 공인구 때문이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07 05: 21

‘마구’ 스플리터 위력이 사라졌다.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는 좌절에 빠졌다. 그 이유로 꼽히는 공인구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다나카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5⅓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다. 양키스 타선이 6득점을 지원했지만 불안한 투구로 시즌 8승을 놓쳤다. 안타 10개 중 7개가 장타란 점에서 더 심각했다. 
경기 후 다나카는 “올 시즌 이런 투구가 계속 되고 있다. 정말 실망스럽다”며 “여러 가지로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스플리터는 지난번보다 낫지만 정확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어떻게든 참고 버티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soul1014@osen.co.kr

다나카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부진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8경기에서 37⅔이닝 동안 안타 56개, 볼넷 14개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9.08을 기록한 것에 다나카는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긴 시간 동안 계속된 수치는 그가 회복할 것이란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매체 ‘뉴욕타임스’는 다나카의 부진을 스플리터 위력 실종에서 찾았다. 다나카를 메이저리그 성공으로 이끈 무기가 스플리터였다. 패스트볼처럼 오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내로라하는 빅리그 타자들도 연신 헛방망이였다. 
뉴욕타임스는 ‘다나카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오며 1억55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스플리터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다나카의 스플리터는 피안타율 1할9푼5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트레이드마크를 예전처럼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장 큰 이유로 공인구가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크기가 작아졌고, 양쪽 솔기가 손가락에 걸리며 제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다나카도 “공을 잡으면 느낌이 조금 다르다. 분명 공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다”며 “스플리터가 투심처럼 보인다. 공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전 시즌과 비교할 때 다나카의 스플리터 낙폭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2할9푼2리에 달한다. 올해 허용한 홈런 21개 중 8개가 스플리터에서 나왔고, 어느 구종보다 많은 것이다’고 지적했다.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역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다나카는 “빨리 적응해야 한다. 지금 공에 익숙해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공인구 논란과 관련해선 “공을 바꿨으면 바꿨다고 말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모든 이들의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고 날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립을 바꿔 보기도 했지만 아직 손에 익지 않았다. 마구를 잃은 다나카에겐 시련의 계절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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