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에도 KIA타이거즈 외국인 투수들을 계속 볼 수 있을까?
지난 6일 조 윌랜드는 LG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만에 8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9실점했다. 올들어 최소이닝 최다실점의 수모였다. 7월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4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평균자책점도 4.51에서 5.08로 치솟았다. 2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1번에 불과하다.
또 한 명의 투수 제이콥 터너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7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3⅓이닝 9피안타 1볼넷 8실점했다. 그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만큼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평균자책점 5.56은 압도적인 리그 꼴찌이다. 21번의 등판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8번에 그치고 있다.
![[사진]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07/201908070759779077_5d4a1059dd321.png)
공교롭게도 두 투수의 평균자책점 순위는 규정 이닝을 소화한 27명이 투수 가운데 26위와 27위이다. 윌랜드는 피안타율 3할(27위), WHIP 1.55(25위), 터너는 피안타율 2할8푼(22위), WHIP 1.53(26위)에 이른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낙제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다.
두 투수는 모두 150km 이상의 볼을 던지면서도 난타를 당하고 있다. 올들어 투수들에게 유리한 새 공인구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투수가 부진하면 팀 성적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에이스 양현종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외인을 비롯해 4명의 선발투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 현재 8위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윌랜드와 터너는 공수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2017년 통합우승 당시 헥터와 팻딘은 당시 리그 최강의 득점력이라는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KIA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의 수준이다. 더욱이 두 투수가 등판하면 내외야의 수비가 흔들린다. 터너는 수비실수에 유난히 민감해져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데도 마운드에서 자기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터너는 유난히 민감하고 도망가는 투구를 하고 있다. 윌랜드는 호투를 하다 부진하는 등 기복이 심하다"며 "남은 경기가 많다. 두 투수 모두 자신의 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투수는 앞으로 42경기에서 각각 8~9번의 등판이 남아있다. 2020년 재계약 여부도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성적을 본다면 재계약은 부정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