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투수' 차우찬(32)이 LG트윈스의 가을을 주도할까?
차우찬은 지난 6일 KIA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5이닝동안 8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무려 17점을 뽑아주는 덕택에 가뿐히 시즌 8승을 따내고 데뷔 14년 만에 KBO리그 통산 31번째 10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만 보면 우등 성적은 아니다. 평균자책점(ERA) 4.88은 리그 24위에 불과하다. 21번의 등판에서 QS는 7회에 그치고 있다. 평균 6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4월에만 4승 무패, ERA 1.45의 특급피칭을 했다. 그러나 5월부터 갑자기 부진에 빠져 7월까지 이어졌다. 기복이 심한 시즌이었다.

이번 100승을 계기로 4월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관심은 5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와 LG맨으로 첫 가을야구의 성적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충분히 2승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팀은 그 이상의 성적과 활약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왕이면 좀 더 큰 가을무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는 4위로 순항중이다. 5위 KT와 7경기 차로 앞서 있어 이런 추세라면 가을야구는 확정적이다. 오히려 3위 두산과 3경기 차, 2위 키움과 4경기 차로 가깝다. 남은 41경기에서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고 마운드도 여전히 안정되어 있다.
특히 선발투수 차우찬이 남은 경기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가을티켓의 색깔이 바뀔 수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은 어렵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아직까지 시야에 있다. 윌슨과 켈리의 원투펀치를 뒷받침하는 3선발투수로 기복없는 투구를 한다면 선발진의 무게는 훨씬 강해지고 팀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다.
차우찬은 특급 FA다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7년 이적 첫 해는 10승7패, 평균자책점 3.48의 준수한 성적표를 냈다. 28경기에서 16번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작년에는 12승을 거두었지만 평균자책점이 6.09로 치솟았다. 25명의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24위였다. 29경기에서 QS는 13회에 그쳤다.
차우찬은 "6~7월에 안좋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믿고 계속 내보내주셔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 지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관리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시절 유난히 가을에 강했던 차우찬이 LG의 가을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