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눈물, 분노, 우울증 그런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지나서 둔감해진 것"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첼시의 전 수석 스카우터인 에디 히스가 1970년대 10세에서 17세의 유소년 선수들을 성폭행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히스의 성폭행은 2016년 전 선수 게리 존슨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히스와 구단이 비밀유지 조항을 포함해서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폭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존슨의 폭로로 인해 첼시 구단은 전문 번호사 찰스 기키에 의뢰해서 히스의 유소년 성폭행에 대한 보고서는 2년 동안 23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증거를 수집하여 작성했다.
23명의 피해자 중 15명은 강간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피해자들은 "심각하고 확고한 성폭행의 희생양이다"고 전했다.
존슨은 BBC와 인터뷰서 "이 보고서를 통해 피해자들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보고서가 내 분노나 스트레스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고 호소했다.
어린 시절 악몽같은 경험에 대해서 존슨은 "스트레스, 눈물, 분노, 우울증 그런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지나서 둔감해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BBC는 "이번 성폭행이 폭로된 이후 첼시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그들은 보고서 작성과 동시에 사실상 사과하며 비밀유지를 강요한 것도 잘못됐다고 인정했다"라고 강조했다.
기키 변호사는 보고에서 "피해자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하며 비밀유지 조항을 넣은 것은 부적절했다. 그래도 첼시 구단이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부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첼시 1군에서 뛰었던 존슨은 "최소한의 사과지만 구단이 옳은 일을 한 것에 만족한다"라며 "어렸을 때는 축구때문에 참았지만 내 인생은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모든 사람들이 유소년 성폭행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 앞장섰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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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년 폭로 당시 존슨(B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