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가 아니었던 1루수에서 외야수로 복귀한 작 피더슨(LA 다저스)이 호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제는 '수비 구멍'에서 탈피해 '수비 요정'이 됐다.
LA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 3-1로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팀의 승리는 수비에서 지켜냈다.
선발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11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77로 낮췄다.

피더슨은 6월 하순부터 좌익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이 변경됐다. 다저스 구단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1루수 실험이었다. 그러나 생애 처음 1루수로 나선 피더슨은 수비에서 실책(1루수로 6실책)을 연발하며 비난 받았다. 피더슨 잘못이라기보다는 맞지 않는 포지션(1루수)으로 계속 출장시킨 감독과 프런트의 잘못이었다.
피더슨은 더 이상 1루수로 나서지 않고 외야로 나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일 "피더슨의 1루 실험은 끝났다. 앞으로는 외야수로 나간다"고 했고, 피더슨과 이야기를 나눈 후 우익수로 주로 출장시키고 있다. 피더슨이 우익수를 원했다고.
피더슨은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1로 앞선 7회 '빅 캐치'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1사 1루에서 앤드류 니즈너의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로 보였다. 2아웃이라 1루 주자는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피더슨은 성큼성큼 뛰어가더니 펜스 앞에서 팔을 쭉 내밀어 타구를 글러브 끝으로 잡아냈다. 다저스타디움은 떠나갈 듯한 함성 소리가 울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피더슨이 7회 커쇼의 마지막 타자를 잘 잡아줬다. 실점을 막아낸 빅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승리 투수가 된 커쇼도 피더슨을 향해 고마워했다. 커쇼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였다. 처음에는 잡을 거라 기대하지 못했는데, 놀라웠다"며 "경기 흐름을 바꾼 멋진 수비였다"고 감탄했다.
이날 피더슨의 호수비와 함께 1루수 코디 벨린저도 2차례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선취점을 내준 2회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기습 번트가 1루수 키를 넘겨서 떨어졌는데, 재빨리 잡아 2루에 포스 아웃을 시켰다. 커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멋진 수비였다. 7회 피더슨의 호수비에 앞서 벨린저는 또 에드먼의 빗맞은 뜬공을 뒤로 달려가 잡아냈다. 로버츠 감독이 피더슨의 캐치와 함께 꼽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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