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박종훈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염경엽 감독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종훈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을 때와 낮을 때가 다른 투수다. 하지만 제구력이 나쁜 투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지난 6일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 89구를 던지면서 투구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염경엽 감독은 “박종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든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인간이 갖고 있는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공을 던진다. 당연히 제구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투구폼으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종훈이 더 정교한 제구력을 갖고 싶다면 투구폼을 교정하면 된다. 릴리스 포인트를 조금만 높여도 제구력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박종훈의 가장 큰 강점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종훈은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구폼으로 공을 뿌린다. 땅에서 붙어나오는 것만 같은 투구 궤적 때문에 구속이 시속 130km 초반대임에도 타자들이 제대로 타격하지 못한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6.34로 삼진도 제법 많이 잡는 편이다.
염경엽 감독은 “박종훈이 130km대 공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은 독특한 투구폼과 무브먼트 때문이다. 만약 박종훈이 릴리스 포인트를 높인다면 미국에서 관심을 갖거나 국가대표로 거론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박종훈의 투구폼은 부상 위험이 크다. 그런데 큰 부상없이 지금까지 던질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유연성과 노력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늘 박종훈에게 ‘너는 대단한 투수다’라고 말한다. 볼넷을 줘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해서도 안된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