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사상초유 '눈물'‥이대백반집, 재솔루션에 쏠린 '기대'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8.08 06: 51

이대백반집의 배신으로 백종원이 결국 눈물까지 흘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장은 뒤늦은 후회와 성찰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고, 이 다짐이 지켜질지 주목됐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긴급점검이 그려진 가운데 백종원이 이대앞 백반집을 다시 찾아갔다.
이대백반집 긴급점검을 시작했고 사장들은 예상과 달리 당황보다는 반갑게 인사했다. 백종원은 주방을 천천히 살펴봤고, 할말을 잃었다. 이어 냉장고 안을 체크하더니 미리 세팅된 순두부 뚝배기들을 발견했고, 입을 다물지 못 했다. 냉동실에는 뚜껑없이 꽁꽁 얼어붙은 재료들로 가득했다. 완전히 솔루션 전으로 돌아간 주방이었다. 

하지만 사장은 "그저께도 여기 닦았다"며 말을 돌렸다. 백종원은 심각한 상태에 아무 대답 안 했다. 사장은 "계속 혼내키려고 하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조용히 사장을 주방으로 불렀다. 미리 볶아둔 고기와 조리 후 남은 제육볶음이었다. 백종원은 "나랑 약속했던 거였냐"고 질문, 사장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솔루션 당시 약속했던 레시피는 양념 안 태우면서 불맛을 내기 위해 채소만 먼저 센 불에 넣고 재료가 불에 직접 닿아야한다고 했다. 게다가 프라이팬에 남을 수 없는 레시피임에도 음식이 남아있음을 지적했다.
중요한 건 지금 음식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하자 사장은 "보조가 많이 한 것"이라며 레시피를 잘 모르는 다른 사람이 조리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그대로 이 말을 믿는다면, 항상 지켜오든 레시피를 오늘만 직원이 다르게 했다는 거냐"며 황당해했다.
직원의 실수로 잘 못 조리했다는 제육볶음을 뒤로 하고 세팅된 채로 실온에 둔 뚝배기들을 지적했다. 실온에 방치한 것을 지적하며, 백종원은 "원래 이렇게 하기로 했냐"며 질문, 사장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백종원은 맛과 신선도를 위해 미리 세퉁해두면 안 된다고 계속 강조했고 사장도 안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사장은 "오늘 쓸 것만 이렇게 했다"고 했고, 백종원은 "그럼 내일과 내일 모레쓴 것도 이렇게 한다는 거냐"고 물었다. 사장은 자꾸만 대답이 달라졌다. 
이에 백종원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거짓말과 약속 안 지키는 것"이라면서 세팅된 뚝배기를 모두 꺼냈다. 사장은 "어제 대청소했다"는 말만 반복, 백종원은 "솔직해지자"면서 채소상태를 보라고 했다. 사장이 계속해서 말을 돌리자, 백종원은 "마음 다친게 더하다"면서 "팔 다리 부러진 것보다 배신당한 마음이 더 크다. 차라리 다리가 부러져서 안 왔으면 좋을 뻔했다"라며 배신감에 분노했다.
냉장고에서 뚝배기는 57개가 나왔다. 사장은 "어제 한 것"이라고 했으나 백종원은 "더이상 내가 어떻게 믿냐"면서 "직접 찾아와 재교육한 것만 6번, 내가 1년 반만에 와서 이러는 것도 아니다"며 솔루션 후 두 달만에 조리방법이 바뀌기 시작한 사실도 전했다. 6차례 계속 경고와 재교육을 한 것은 물론,  4번에 걸친 잠행 점검에도 변화는 없었고고. 결국 다들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 비밀 스럽게 10번을 왔다갔으나 아무리 부탁하고 경고하고 레시피를 강조해도 '알았다'는 말 뿐 이를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백종원은 "그러면서 백종원이 시키는 거냐고 손님들한테 말하냐, 내가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종원은 "내가 언제 백숙과 김치찌개도 조언했냐"면서 자신이 솔루션했다고 사칭하며 거짓말한 것을 지적했다. 
백종원은 "방송 때문에 망신도 당했지만 그 덕에 기회 얻어서 손님도 많지 않았냐"면서 "그 책임감으로 직원들을 계속 보냈다"며 방송 후에도 미안함과 책임감에 계속 관리에도 노력해왔다고 했다. 백종원은 "그럼 자신의 방식대로 한다고 써넣어라, 이렇게 옛날로 돌아갈거면 내 사진 다 떼라"고 덧붙였고 사장은 "떼겠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이럴 거면 가게 그만해라"며 격분했다. 
실내로 이동해 사장과 함께 셋이 대면하게 됐다. 사장은 가게 이전 후 장사가 안 돼 메뉴를 늘렸다고 했다. 백종원은 "매출하락의 전조는 방송 직후부터 이미 있었다, 왜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냐"면서 진짜 원인은 허술한 가게 관리로 달라진 맛인데 사장은 오히려 메뉴를 늘린 것을 지적했다. 메뉴를 늘리며 전문성은 더욱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 백종원은 "지금까지 항상 메뉴를 줄이라고 강조한 건 20년 넘는 세월동아 노력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진리"라며 울컥했다. 
백반집 남자 사장은 "1년 반 전 생각이 났다"면서 "모든 책임은 우리한테 있다, 이 사람한테 제대로 지시를 못한 잘못도 있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워낙 고집이 있어 많이 싸우기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전부 제 책임이다"고했다. 사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이 방법 뿐이 없겠다"면서 용서를 구했다. 
사장은 "마음의 상처를 줘서 죄송하고, 제작진들도 많이 도와줬는데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며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 용서하세요"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남자 대 남자로 약속한다, 한 번만 다시 믿어달라,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정말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백종원은 말 없이 먼 산만 바라봤다.
사장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백종원은 "그러니까 잘 좀 해달라"며 진심으로 부탁했다. 백종원은 "다른 식당에 본보기 되어야해, 이런 가게를 본 그들에게 희망이 생길까"라면서 "두 분 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아, 그 힘든 사람들이 에너지를 받으려 오는 것, 힘든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랐는데 진짜 마음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장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재차 약속하자, 백종원은 "레시피 다시 보내겠다, 필요한거 말해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후 기존 솔루션 재교육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장도 "초심으로 돌아가 실천하겠다, 마음 다 잡았다, 실망안할 것"이라 말해 이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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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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