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악바리 박찬호, 헤드샷 맞고 도루에 쐐기득점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8.08 06: 33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헤드샷을 맞고 도루와 쐐기득점을 올리는 악바리 플레이를 했다. 
박찬호는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LG 투수 여건욱의 2구에 정통으로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9-5로 앞선 가운데 KIA의 8회말 공격이었다. 박찬호는 1사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독이 잔뜩 올라 있었다. 앞선 네 타석에서 3루땅볼만 3개에 삼진을 하나 먹었다.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홈에 쇄도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상대투수 여건욱은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사이 1루주자 이창진이 2루 도루를 감행했으나 포수의 정확한 송구에 막혀 아웃됐다. 
그런데 여건욱의 2구가 손에서 빠졌는지 그만 박찬호의 머리를 향해 갔다. 143km짜리 직구였다. 박찬호는 피할 틈도 없었고 정통으로 헬맷을 맞았다. 그대로 쓰러져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헬맷을 썼지만 충격은 컸다. 주심은 헤드샷 규정에 의해 여건욱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흥미로운 것은 박찬호의 다음 행동이었다. 놀란 KIA 더그아웃 코치들과 트레이너가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박찬호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손을 툴툴 털고 일어났다. 큰 충격을 받았을텐데 "괜찮다"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1루를 향했다. LG 마운드에는 좌완 이상영이 등판했다. 
박찬호는 다음타자 황윤호의 타석 초구에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해 여유있게 성공했다. 시즌 26번째 도루였고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어 황윤호의 우전안타때 홈까지 밟았다.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는 귀중한 쐐기 점수였다.  도저히 헤드샷을 맞은 선수답지 않았다. 동료들은 악바리 박찬호의 근성에 혀를 내둘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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