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백반집 배신에 눈물 vs 돈가스집에 "월세 보태줄게"(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8.08 14: 15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백종원이 포방터 돈가스집의 고충을 듣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해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여름특집 긴급점검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돈가스집을 방문한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홍탁집을 먼저 방문한 백종원은 홍탁집 사장님으로 부터 '돈까스집이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곧바로 돈가스집으로 향했다.

백종원의 극찬으로 유명세를 탄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 부부에 따르면 방송 이후 손님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며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새벽부터 대기한 손님들 탓에 주변 민원이 끊이질 않아 사장 부부는 대기실을 두 곳이나 마련했지만 대기실 때문에 또 불만이 나오게 됐다. 
백종원은 이에 "나도 비슷한 경우를 겪었다. 다른 데 손님 없고 우리 가게 줄 서고, 주차할 데 없어서 다른 데 세우면 사람들이 신고하고 욕하고. 가게 상권과 주택 상권이 같이 엮인 곳이 되게 힘들다. 대기실도 사비 들여 운영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사장 부부가 이러다가 지칠 것을 우려했다. 
사장 부부는 인터넷 예약제를 대책으로 계획했는데, 그 방법은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할 수 없었다고. 인근 상인들은 '손님들은 돈가스집을 방문했다가 포방터 시장을 둘러보는데, 예약제를 시작할 경우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란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사장님은 "남편이 이야기하더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돈가스를 만들면, 그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을지 너무 미안하다고"라고 속내를 드러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둘 다 병이 나서 너무 아팠다"라고도 털어놨다.
또 "'골목식당'을 통해서 많은 걸 받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골목상권 부활이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가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저희 노력과는 반하게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이 되면, 최악의 상황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지 않겠나. 여기 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래도 사장 부부는 "내년 2월 계약 기간까지는 포방터시장에 있고 싶다. 가게 계약도 남아있고 다른 곳은 월세가 너무 비싸서 걱정이다"고 고민을 덧붙였다. 
이에 백종원은 "조금만 더 버텨보자"라며 "이사는 가면 된다. 솔직히 다른 동네에서는 유명한 집이 이사 오면 더 환영할 거다. 우리 동네로 오겠느냐?"라고 물었다. “월세가 너무 비싸다”고 웃으며 답하는 사장 부부에 백종원은 "월세는 내가 좀 보태주겠다. 요새 동네를 살리려고 좋은 가게를 유치한다. 건물 새로 지으면 좋은 가게 임대료는 1, 2년 안 받고 넣는다"라고 사장 부부를 다독여 그의 훈훈한 진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런가하면 정반대의 분위기도 있었다. 백종원이 이대 백반집의 배신과 거짓말에 눈물을 흘린 것.
지난주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든 이대 백반집을 기습방문한 백종원은 사장님이 요리를 하는 사이 백종원은 냉장고를 긴급점검했다. 냉장고 안에는 미리 세팅해둔 뚝배기와 김치찌개 그릇이 잔뜩 놓여져 있었다.
백종원은 "원래 순두부찌개를 나랑 이렇게 하기로 했었냐"고 물었다. 앞서 첫 솔루션에서 백종원은 재료의 신선도를 위해 절대 미리 세팅하지 말라고 강조했던 것. 이어 "내일이나 모레 쓸 것도 넣어놨냐"라고 말하자 백반집 사장은 "아니다. 오늘 쓸 것만 이렇게 끓여놓은 것이다. 오후에 또 손님 오면 뒷줄 쓸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계속되는 백반집 사장의 거짓말에 백종원은 "마음이 다친 게 더하다. 팔 다리 부러진 것보다 마음 아픈 게 얼마나 큰 줄 아냐. 차라리 다리 부러져서 안 왔으면 좋은 뻔했다"라고 말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백반집 사징은 일부 손님들의 맛 지적에 "백종원 대표도 그렇게 한다"라며 둘러댔던 상황. 이에 대해 백종원은 "내가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나? 내가 몹쓸 짓이라도 했나?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나?"라며 억울해하기도.
결국 백반집 남자 사장님은 "모든 책임은 우리한테 있다. 이 사람(여자 사장님)한테 제대로 지시를 못한 잘못도 있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워낙 고집이 있어 많이 싸우기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전부 제 책임이다"고 고백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백종원에 용서를 구했다.
여자 사장님 역시 그제서야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백종원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남자 사장님도 눈물을 흘리며 "대표님 만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남자 대 남자로 약속드리니까 한 번만 믿어달라.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정말 잘못했다"라고 부탁했다.
뒤늦은 후회를 보이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한 백반집 사장님. 과연 이 다짐이 지켜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한편 연출을 맡은 정우진 PD는 8일 OSEN에 "이대 앞 백반집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눈물을 글썽이신 것 때문에 촬영하던 스태프들도 놀랐다. 같이 울었던 스태프들이 꽤 많다. 저희 모두 다 많이 깜짝 놀라서 모두 다 울컥했다. MC 김성주 형이나 배우 정인선 씨도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이대는 '골목식당'이 출발한 첫 번째 골목이지 않나"라고 강조한 정우진 PD는 "그래서 그런지 (백종원) 대표님도 울고, 제작진도 울고 모두 울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 PD는 "그렇다고 '골목식당'이 식당들을 '바꿀 수 있을까?'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제(7일) 방송 말미에도 나왔듯 포방터 돈가스집 이사 문제도 그렇고, 모든 게 마침표로 끝난 게 아니다. 저희 긴급점검이 여름 특집으로 끝난 게 아니라 겨울에도 비슷한 특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때는 시청자 분들이 궁금하셨지만 이번에 못 본 다른 분들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긴급점검은 계속 된다"고 강조했다.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