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느끼도록 하겠다.”
이성열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읂애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성열은 4회 좌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고, 6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5로 지고 있던 8회초 1,2루에서 두산 마무리 이형범의 투심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형범의 시즌 19호 홈런.

이성열의 홈런은 패색 짙던 한화에 생기를 넣었다. 송광민이 안타를 치며 기세를 잇자 이형범은 연속 사구 두 개가 나왔고, 흐름을 끊기 위해 두산은 박치국을 올렸지만, 오히려 역전 밀어내기 사구가 나오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정은원의 희생플라이로 한화는 7-5로 달아났다. 결국 한화는 이날 경기를 7-5로 잡고, 짜릿한 역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의 동점포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올 시즌 한화는 104경기에서 39승 65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아래 순위표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 진출하며 강팀의 이미지를 심어줬던 한화지만, 올 시즌은 주축 선수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유독 힘을 내지 못한 채 무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올 시즌 한화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그나자 롯데(5승 5패), KT(6승 6패)와 동률을 이루면서 전구단 상대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굴욕을 피할 수 있었다.
한 순간에 ‘강팀’에서 ‘약팀’으로 이미지가 바뀐 만큼, 주장 이성열은 다시 한 번 각오를 전했다. 비록 팀 순위는 지난해보다 많은 계단 떨어져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이성열은 “오늘 경기 뿐 아니라 올 시즌 힘든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우리의 야구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대팀들에게 우리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느끼도록 선수들 모두 힘을 합쳐 오늘 같은 경기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