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을 것이다.”, “과연 내가 쳐낼 수 있을까?”
KBO리그의 대표적인 베테랑 라인인 ’82라인’에 멤버가 한 명 더 추가됐다. 이대호, 채태인(이상 롯데)에 이어 오승환이 내년 삼성으로 복귀를 하게 되면서 1982년생 동갑내기들이 많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뒤 삼성과 계약을 맺은 오승환의 복귀는 최근 KBO리그계의 화두가 됐다. ‘끝판왕’이라는 칭호를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에서도 널리 떨치고 돌아온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하며 해외로 눈을 돌린 뒤 6년 만의 복귀다.

오승환이 떠나 있는 동안 리그의 선수층은 대거 젊어졌다. 하지만 오승환처럼 여전히 현역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이대호와 채태인이다. 모두 인연이 있는 선수들. 이대호는 오승환처럼 일본과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한 뒤 먼저 한국 무대로 리턴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했던 시기가 비슷하고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해외 생활에 대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채태인은 오승환과 함께 2010년대 초반 삼성의 왕조를 함께 이끌었던 인물이다. 채태인은 1루수로,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 함께 환호하는 상황이 많았다.
인연이 있고 각별했던 이들에게 오승환의 복귀는 단연 관심이었다. 이대호는 “같은 리그에서 친한 친구랑 다시 야구를 하게 되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친구의 한국 복귀를 반갑게 맞이했다. 채태인의 경우 “계약 축하한다”면서 “최고의 볼을 내가 쳐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리그에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친구의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내심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오는 2020년, 불혹을 눈 앞에 두게 되는 ‘82년생’ 동갑내기들은 어떤 맞대결 모습을 보여주고, 어떻게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