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스윕에 성공했다. 홈 5연승을 이어간 다저스는 주말 애리조나와 홈 3연전을 앞두고 달콤한 휴식일로 재충전 한다.
8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세인트루이스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8회까지 스코어는 1-0이었다. 팽팽한 투수전. 다저스는 5안타, 세인트루이스는 6안타를 때렸는데 점수는 솔로 홈런으로 나왔다.
양 팀 선발인 더스틴 메이(LA 다저스)와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가 구위도 좋았지만,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10분에 시작됐다. (3연전 마지막 경기라 원정 팀의 이동을 배려, 낮경기로 열린다)

전날 경기는 현지 시간 밤 10시 5분에 종료됐다. 감독 기자회견에 이어 클럽하우스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는 밤 11시 가까이 되어서 끝났다. 경기가 종료되면 출장하지 않은 선발 투수와 백업 선수들은 일찍 퇴근하지만,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퇴근 준비까지 30~40분은 금방 지난다.
8일 낮 12시 경기를 위해서 홈 팀 선수들은 오전 9시쯤에는 클럽하우스에 나와야 했다. 전날 경기를 마치고 퇴근한 지 13시간도 안 돼 다시 경기에 출장할 준비를 해야 했다. 4일 휴식으로 선발을 준비한 투수보다 전날 야간경기를 치른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 안 좋기 마련. 양 팀 주축 타자들은 대부분 휴식없이 출장했다.
싱커와 커터를 앞세운 메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플래허티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다저스는 3회 2사 2루, 5회 1사 2루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6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도 득점 실패.

0-1로 뒤진 마지막 9회말 공격. 평일 낮 경기임에도 5만 명 가까이 들어찬 다저스타디움(4만 8994명 입장)이 서서히 달아 올랐다. 1아웃 후 코리 시거가 투구에 등을 맞고 출루했다. 신인 윌 스미스가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로 1,2루로 연결했다. 에드윈 리오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러셀 마틴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마틴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98.8마일(159km) 패스트볼을 때렸고, 타구는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유격수 글러브를 빠져나갔다.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 다저스의 올 시즌 10번째 끝내기 승리였다. 마틴은 경기 후 "올드 가이들도 끝내기를 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방을 친 스스로를 자축했다. 다저스는 힘든 낮경기를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스윕했다. 전반기 세인트루이스 원정 4연전 4전패를 되갚았다.
한편 데뷔 2번째 선발로 등판한 다저스 신인 투수 메이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이 없어 데뷔 첫 승이 또 무산됐다. 세인트루이스의 플래허티는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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