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13승' 어메이징 메츠, PO 확률 4.9%→40.4% '급상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08 14: 30

오합지졸의 팀이 오명을 쓰고 있던 뉴욕 메츠가 후반기 대진격을 펼치고 있다. 다시 한 번 ‘어메이징 메츠’의 기적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메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메츠는 시즌 59승56패를 마크했다. 
메츠의 후반기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25경기에서 19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40승50패, -10으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후반기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현재는 +3까지 승패 마진을 회복시켰다. 6연승 중이자 최근 14경기에서 13승1패라는 놀라운 승패 마진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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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지만, 2위 워싱턴과 2.5경기 차, 3위 필라델피아와는 1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워낙 내셔널리그 동부지구가 난전을 거듭하는 지구로 거듭난 상황에서 지구 2위 싸움의 승자가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순위도 비슷한 양상이다. 워싱턴과 필라델피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에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밀워키,(0.5경기 차), 세인트루이스, 메츠(이상 1경기 차)가 뒤따르고 있다. 말 그대로 메츠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확률상으로도 메츠는 상황을 반전시켰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전반기가 끝나고 메츠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4.9%에 불과했다. 하지만 8일 현재 메츠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40.4%에 달한다. 현재 와일드카드 경쟁 팀들인 필라델피아(19.1%), 세인트루이스(29.3%), 밀워키(24.6%) 등을 훨씬 앞서 있다.
전반기 동안 브로디 반 와게넨 단장과 미키 캘러웨이 감독이 구설에 오르는 사건이 잦았다. 캘러웨이 감독은 담당 기자들에게 폭언을 하면서 공개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고, 와게넨 단장은 현장의 경기 운영 개입 의혹, 그리고 회의 도중 코칭스태프를 향한 의자를 투척하기도 했다. 오합지졸의 느낌이 강했고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듯 했다.
하지만 메츠는 희망을 접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셀러’가 되는 듯 했지만 오히려 예상을 깨고 선발 자원인 마커스 스트로먼을 토론토에서 영입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신, 노아 신더가드, 에드윈 디아즈 등 선발과 불펜의 주요 매물들을 모두 지켜냈다. 의아한 행보이긴 했지만 메츠는 결국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미친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잭 휠러, 스티븐 마츠, 그리고 스트로먼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62로 훌륭하다. 여기에 타선에서는 팀의 리더가 되어가는 신인 피트 알론소가 홈런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있고, 마이클 콘포토, 제프 맥닐, 아메드 로사리오, J.D. 데이비스 등 신진급 선수들의 맹타가 두드러지고 있다. 
디아즈의 부진과 스윙맨인 제이슨 바르가스의 이적으로 투수진 뎁스가 다소 약해졌고, 6~8번까지의 하위 타선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등 단점이 있지만 현재는 분위기로 모든 단점을 커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만큼 한 번 활화산 같은 분위기를 만들더니 그 분위기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어메이징 메츠’의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나리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피트 알론소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거인들을 물리쳐야 한다”며 여전히 언더독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정말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 와일드카드가 아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타이틀을 원한다. 만약 우리가 계속 이대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굉장한 기회를 얻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엄청난 질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캘러웨이 감독 역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다. 그동안 하던대로 하면 좋은 일이 계속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승세의 중심에서 이제 메츠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운명을 좌우할 일전을 치른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팀인 워싱턴과 3연전을 치르고 14~16일까지 지구 선두인 애틀랜타와 3연전을 가진다. 이 6경기를 통해 올해 메츠의 가을야구 운명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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