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볼넷+득점’ 강백호, 느껴지지 않은 44일의 공백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8.09 09: 00

44일의 공백. 강백호(KT)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백호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구장 구조물에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로 시간을 보낸 강백호는 4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KT 강백호가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당초 이강철 감독은 등록 후 대타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강백호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았고, 곧바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경기에 앞서 강백호는 “통증이 있어 아직 100%는 아니다. 다만, 연습 때 나쁘지 않았고, 풀스윙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강백호는 손바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이날 강백호는 부상 전 들고 있었던 배트보다 좀 더 긴 것을 들고 왔다. 방망이를 쥐는 방법도 과거 배트 아래에 손가락을 걸고 쳤다면 현재의 배트는 완전히 움켜 쥐었다.
긴 공백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문제는 없었다. 1군에 돌아온 강백호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알렸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유한준의 안타와 로하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복귀 후 첫 득점을 단숨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4일 만에 돌아온 경기로서는 더 할 나위 없는 활약이었다.
KT는 5위를 기록하다 최근 2연패와 함께 6위로 떨어져 5위 NC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공백감을 느끼지 않게 돌아온 강백호에 다시 한 번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황재균, 김민수 등 추가 전력 복귀가 예정돼 있으면서 후반기 5강 싸움에 큰 동력을 남겨두게 됐다.
강백호는 “우리 팀이 5강을 굳혔으면 좋겠다. 내가 온 뒤 팀이 지면 좋지 않으니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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