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호투" 감독-코치-포수 모두 반긴 '후랭코프의 5승'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8.09 07: 00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기대됩니다."
후랭코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후랭코프는 '위기의 남자'였다. 지난해 18승에 오르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어깨 통증으로 부진이 계속 됐다. 반등 기미도 보이지 못햇다. 전반기 후랭코프가 남긴 성적은 13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

결국 '최후 통첩'이 내려졌다.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첫 등판 결과를 보고 외국인선수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군 등판 후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불펜 및 라이브 피칭만 실시했고, 지난 1일 NC전에서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속구 구속을 150km 대로 다시 끌어 올려 '합격점'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기왕 시즌 끝까지 됐으니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KBO리그 생존이 결정되고 첫 등판. 후랭코프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총 96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151km 직구(46개)를 비롯해, 커터(32개), 커브(11개), 체인지업(7개) 등을 고루 섞어 KT 타선을 막았다.
4회초 연속 안타로 실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도 6점을 내주며 후랭코프의 부활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두산은 7-2로 승리했고, 후랭코프는 지난 5월 17일 인천 SK전 이후 83일 만에 시즌 5승 째를 손에 쥐었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을 한 만큼, 감독과 코치,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모두 후랭코프의 호투를 반겼다.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오랜만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서서히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선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주축 외국인 선수 부진에 속을 끓인 김원형 코치도 모처럼 후랭코프의 호투에 미소를 지었다. 김원형 코치는 "그동안 부상으로 스스로도 많은 부담을 느껴왔다. 그런데 팔 스윙 스피드가 나오고 자기 구속도 나오기 시작했다"라며 "NC전에서는 구속은 나왔지만,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했던 만큼,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었다. 100%는 아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 경기를 풀어간 포수 박세혁은 "전반기에는 확실히 어딘가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치료를 받고 점점 좋아졌고, NC전부터 좋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라며 "오늘 목표는 일단 5이닝까지 끌고 가는 것이었는데, 타자들도 때맞춰 점수를 내줘서 결과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준비도 많이 했는데, 꼭 승리하고 싶었는데 기쁘다"고 후랭코프의 승리를 축하했다.
후랭코프는 "두 달 동안 부상 복귀하는 재활 과정이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마침내 승리를 했다"라며 "통증이 완전히 없는 것이 이전과의 차이다. 자신있게 내 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했다. 이어서 "두 달 동안 참을성있게 기다려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