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이자 학교 이사장인 로버트 할리(하일, 61세)가 눈물로 반성했다. 그의 첫 재판에는 아내와 아들이 참석했으며, 그는 순간적인 잘못된 생각으로 범죄를 저질렀으면 죽을 때까지 반성하겠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9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마약류위반에관한법률위반(향정) 첫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함께 했다.
로버트 할리와 그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로버트 할리가 70만원 어치의 필로폰을 구매해서 2차례 투약한 죄를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검찰은 로버트 할리가 초범 이라는 점과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로버트 할리의 변호인은 선처를 호소했다. 로버트 할리의 변호인은 "현재 사비를 털어 학교 이사장 직을 받고 있으며, 금고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학교 이사장 직을 유지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잘못되면 학교를 운영할 수 없게 된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또한 로버트 할리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마약투약혐의로 미국 비자 발급이 취소된 상황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법률이 허락하는한 최대한의 선처를 바란다"고 변론을 마쳤다.
조용히 변호인의 최후 변론을 들은 로버트 할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최후 진술을 시작 했다. 로버트 할리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살았고, 결혼하고 나서 모범적인 아버지로 살았다. 모범적인 남편이 되려고 노력했다. 근데 순간적인 잘못된 생각으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다 실망시켰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는 "집사람은 지금까지 나를 믿었고, 아들들 역시 아빠를 존경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실망시켰다. 20년 넘게 함께 일하고 있는 소속사 대표도 실망시켰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어떻게 사죄해야할 지 모르겠다. 모든 분들에게 사과 드리면서 죽을 때까지 반성하겠다"고 울면서 말했다.
로버트 할리의 최후진술을 듣고 있는 가족들 역시 법정에서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재판이 끝난 뒤에 로버트 할리와 가족들은 함께 법정을 빠져 나왔다.
로버트 할리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 필로폰 투약을 한 것이 밝혀지며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가 과연 검찰의 구형대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버트 할리에 대한 선고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pps2014@osen.co.kr
